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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렌털시장 이슈 2제...'압도적 1위' 시너지효과와 '독보적 넘버2' 후광효과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1.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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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압도적 1위’의 M&A(인수합병) 시너지 효과와 ‘독보적 2위’ 공인의 후광효과.

1인 가구 증가와 공유·구독경제 확산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한 국내 생활가전 렌털 시장에서 경자년 새해 지켜봐야 할 2대 핫이슈다.

메이저 게임사 넷마블을 새 주인으로 찾은 웅진코웨이가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압도적인 으뜸자리의 위세를 지켜나갈지, 독보적인 버금자리를 놓고 군웅할거식으로 벌여온 경쟁에서 누가 치고나가면서 ‘넘버2 공인’ 후광효과를 누릴지 주목을 끄는 것이다.

국내 렌털업계 1위 업체 웅진코웨이가 1조 7400억 원에 게임업체 넷마블의 품에 안겼다. [사진=넷마블, 웅진코웨이 제공]

1200만 계정시대를 맞은 국내 렌털시장에서 600만 계정으로 단연 선두자리를 지켜온 코웨이는 지난해 웅진그룹에 돌아갔다가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의 확대를 모색하는 게임사 넷마블에 재매각돼 새출발하는 올해다. 그런 시점에서 200만 계정 선점을 통해 야심차게 양강체제 재편을 노리는 2위권 경쟁 업체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2월 27일 매각건이 넷마블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1조7400억원에 넷마블 인수가 최종 확정돼 새출발하게 됐다. 지지부진했던 매각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파업을 이어온 웅진코웨이노조도 일단 업무복귀에 합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CS닥터노조(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는 이달 중순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관한 집중 교섭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잠정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고용을 비롯한 노사교섭 등 갈등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AS 연기에 대한 고객들의 피해 접수 증가와 넷마블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협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공개한 코웨이 인수의 시너지 효과 [사진=넷마블 제공]

지난해 10월 14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실사 이후 가격조정 등을 이유로 양측은 두 달이 넘도록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자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넷마블이 처음 웅진코웨이에 제시했던 가격에서 1000억원가량 낮추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넷마블은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IT와 웅진코웨이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얼개를 밝혔다.

국내에서는 게임과 렌털의 첫 융합사례로 그 새로운 실험은 시너지 창출의 성패에 초점이 맞춰진다. 넷마블이 게임 이용자의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이벤트, 결제 상품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돼 있어 이것이 코웨이의 렌털 서비스와 결합되면 신사업의 성과를 매출증대로 확인받을 수 있다.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그리는 넷마블의 큰 그림이 새해 초 언론을 상대로 열릴 주요경영전략 발표행사에서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공개될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렌털업계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쿠쿠홈시스, LG전자 [사진=쿠쿠, LG전자 제공]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진통을 겪는 사이 SK매직·쿠쿠·LG전자 등 2위권 업체들의 경쟁은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며 가열되고 있다. 업계 2위라는 후광효과 선점과 함께 CS닥터 파업으로 코웨이에서 이탈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틈새공략 전략도 반영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신경전의 첫 포문은 255만 계정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쿠쿠가 열었다. 쿠쿠는 지난해 12월 렌털 누적 계정 237만개를 확보했다며 국내외 전체 누적 계정 수 기준으로 렌털업계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렌털지국·지점과 렌털전문점, 방판전문점, 양판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전국단위 렌털 유통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계정 수를 꾸준히 늘려온 쿠쿠가 ‘셀프 2위’ 선언을 통해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앞서 쿠쿠는 생활가전으로 대표되던 렌털 제품군을 매트리스, 의류건조기, 안마의자, 전기레인지, 펫드라이룸 등 생활 밀착형 제품으로 품목을 다변화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도 소비문화에 맞춰 제품별 라인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전문영역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또한 지난해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렌털 계정은 200만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렌털 계정을 셀프 공개하면서 ‘진짜 2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일각에선 LG전자가 공개한 계정 수가 자체 추산인 만큼 통상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렌털 사업 자체가 두 자릿 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커온 만큼 성장세는 확실시된다는 평가만은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의 '생활의 매직' 캠페인 [사진=SK매직 제공]

쿠쿠와 LG전자가 '셀프 2위' 선언을 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K매직을 확고한 2위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사들이며 자회사 SK매직을 통해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발표로는 SK매직의 2019년 브랜드 인지도는 2017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광고 호감도와 브랜드 선호도 역시 3년 연속 증가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누적 렌털계정 또한 180만을 돌파하며 다른 2위권 업체와 격차를 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자신감을 살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순풍을 탄 SK매직은 2년 전 제시한 '매출 1조, 계정 300만'의 목표를 넘어 '넥스트 투 비 비전 2023(Next To-be-Vision 2023)' 수립을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R&D(연구개발) 조직 강화, 제품개발 업무프로세스의 재정립, PLM시스템 구축을 통한 제품 품질혁신, 해외 법인의 성장을 통한 세계 시장 공략, 통신사 연계 혜택을 통한 소비자 확장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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