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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입사 1년만에 등기임원 달고 9년만에 부사장 '초고속 승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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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이 주목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다른 회사의 경력 없이 ㈜한화 회장실로 입사한 후 11개월만에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로 임명됐고, 9년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1984년생으로 만 35세인 김 부사장이 처음 임원이 된 것은 만 30세 때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에서 한화그룹 신규 임원 선임 평균 연령은 48.1세였다. 

지난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부모 및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 중인 40개 그룹의 입사 후 임원 승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는 입사 후 평균 4.6년 만인 33.6세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관 부사장은 2010년 ㈜한화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해 같은 해 12월 한화솔라원의 등기이사로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다른 기업에서 경력을 쌓지 않은 상황에서 입사해 1년이 채 되지 않아 기업경영의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김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한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뛰어들며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업체다. 1년 뒤인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된 김 부사장은 이후 한화큐셀의 전략마케팅실장(CSO)과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12월, 그룹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상무 승진 1년 만에 한화큐셀 전무가 됐고, 전무 승진 4년 만인 지난해 김 부사장은 그룹 3세 경영 본격화 움직임에 따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9년여 만이다.

부친 김승연 회장의 건강악화설이 돌고 있고, 한화시스템이 그룹 지배구조 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만 35세인 김 부사장의 승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정기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은 48.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9.2세에 비교해 1.1년 젊어졌다고는 하지만, 만 30세에 상무로 승진하며 신규 임원이 된 김동관 부사장에 비하면 18세나 늦은 나이다.

㈜한화 CI. [사진=㈜한화 제공]

이번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의 상장으로 ㈜한화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고,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얽혀있는데,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8.84%)로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36.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34%)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지분율 50%),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25%) 순이며,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100%), 한화종합화학(39.16%), 한화토탈(50%), 한화시스템(14.48%) 등을 지배하는 구조인데, 이 중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1월 13일 상장해 김동관 부사장이 자금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오너 3세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경우, 계열 분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남이 지분을 통해 지주사 경영권을 보유하면서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화학·방산 부문을,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 부문을 나눠 맡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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