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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힘들었던 1년차 성적표...2년차 명예회복 가능할까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힘들었던 1년차 성적표...2년차 명예회복 가능할까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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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뒤 2년차를 맞은 안동일 사장은 지난해 쓰라린 1년차 성적표를 받았다. 이전까지 없던 파격적 인사로 주목받으며 단독대표가 된 안 사장은 2년차를 맞아 철강 경기 불황과 실적 악화란 악재를 딛고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67%가량 줄었고 순손실만 658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8490억원, 영업이익 478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년보다 매출은 0.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3.4% 급락한 전망치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제공]

◆ 2019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급락 

현대제철은 지난해 내내 매출액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급락하는 형세였다. 이는 △글로벌 성장 둔화 △국내 민간 건설 부문 위축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의 악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더불어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어려웠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락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호주에서 홍수가 발생해 댐이 무너져 복구용 철강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조차도 반영이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대제철은 이전까지 강점으로 꼽히던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시황 둔화로 인해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됐다. 

더 큰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악화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동차산업과 건설경기 등 주요 업황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7.1%에서 2018년 4.9%에서 2019년(9월 누계) 3.1%으로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안정성을 가졌으나, 최근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높은 계열의존도가 오히려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과거 수준의 견조한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고 올해 영업이익률은 3~4%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건설, 산업기계 등 제반 수요산업의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가 다시 심화되면 철강 시황은 당분간 비우호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

안 사장의 행보에 걸림돌은 노조와의 갈등도 있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전면중단하고 사측과 대립 상태다. 그 배경은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법정 유급휴일의 근로시간 합산 등의 이유로 노동자의 시급이 최저임금(835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측은 두 달에 한 번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월급으로 쪼개는 방향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통해 최저임금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 등이었다.

문제는 사측이 기본급을 올릴 경우 다른 수당까지 자동으로 인상되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저임금법 위반은 사업주가 징역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데다 경영진이 고소·고발 사태에 휘말릴 수 있어서 안 사장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음주에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협상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태스크포스 신설 운영과 고부가제품 판매 집중

안 사장은 이런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제철의 철강사업을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꾸리고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기획실 안에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올해 고부가제품 생산력을 높이고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개발하고 있는 고부가제품은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 원유와 가스 등의 채굴, 이송 및 저장 시설에 쓰이는 에너지용 고부가강재 등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외적인 환경이 극도로 불안정하고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직계열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완성차 회사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글로벌 총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게 발탁된 건 포스코에서의 성공적인 경력 덕분이었다. 업계는 그가 지난해의 쓰라린 실적을 딛고 올해 명예회복을 통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