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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원 규모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시공사 교체 놓고 조합과 금성백조 정면충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1.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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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3500억원 규모의 대전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금성백조 간 이견차이가 법정투쟁도 불사하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오후 2시 가장초등학교 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성백조주택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성백조주택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 도마·변동 지역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총 18개 구역, 약 2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1구역은 지하 2층~지상 38층, 아파트 15개동, 1779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약 3500억원에 이르는 노른자위로 평가받고 있다.

1구역 재개발 사업은 조합이 지난 2016년 지역 중견 건설업체 금성백조주택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지난해 말 조합원(259명) 분양신청까지 마친 상태였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중순 조합이 금성백조 측에 시공사 선정 취소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조합이 내세운 계약 해지 사유는 '금성백조의 예미지 브랜드가 약하다'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합이 금성백조의 대표 브랜드인 '예미지'보다 전국 규모의 메이저 건설사를 시공사로 삼겠다는 의도를 품었다고 파악했다.

올해 들어 조합은 행보를 가속화해 지난 11∼12일에 가장동 주민센터에서 시공사 계약해지 임시총회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당시 이 자리에서 시공사 변경에 찬성하는 조합원과 반대하는 조합원 간 격렬한 언쟁이 벌어져 물리적 충돌로 번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금성백조 측은 조합원을 계속 설득하는 한편 실제 계약 해지가 이뤄질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조합 측이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금성백조와의 계약 해지를 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예미지 브랜드가 약해서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스마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조합 측은 "이는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최근 금성백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분양 무기한 연기 등 주요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게 더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또 금성백조가 재개발사업이 처음이라 시공력과 행정력이 부족해 시공사로 선정된 후에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와서 1군 브랜드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사업을 제안했으나 금성백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조합측의 주장이다. 

조합은 도시계획변경 3개월 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이제까지 쓴 사업비 97억원을 새 시공사에서 받는 계약금으로 갚고 이주·철거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3500억원 규모의 도마·변동 1구역 시공사 교체를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대형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A건설사와 B건설사 관계자들은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시공사 교체가 결정된 것은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조합이 시공사 재선정을 공식화한다면 이 사업은 규모면에서 서울못지 않기에 충분히 수주전에 뛰어들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다운뉴스는 조합의 주장과 관련해 금성백조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추후 답변이 나오면 추가 보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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