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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레미콘 논란' 고덕 아르테온·운정 아이파크, 안전문제 없다지만 입주예정자는 '불안'
'불량 레미콘 논란' 고덕 아르테온·운정 아이파크, 안전문제 없다지만 입주예정자는 '불안'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1.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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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레미콘 품질조작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성신양회로부터 불량 시멘트를 공급받아 시공한 1군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입주를 앞두고 뒤늦게 해당 사건을 알게 된 고덕 아르테온, 운정 아이파크 등의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시공사들은 성산양회 측에 책임을 묻는 대신, 당시 현장에서 감리단 입회 하에 품질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일 성신양회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이 회사 총괄이사, 영업본부장 등 5명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월~2년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173개 건설현장에 시멘트 배합량을 한국산업표준(KS) 기준보다 5~40% 줄인 레미콘을 납품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신양회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신양회 [사진=연합뉴스]
성신양회 [사진=연합뉴스]

​이 판결로 성신양회는 2014년부터 KS인증 기준을 벗어난 레미콘을 공급하면서 기록을 조작하거나 비싼 시멘트를 줄이고 값싼 혼화재를 첨가하는 등 불량 레미콘을 공급한 것이 드러났다.
 
레미콘 품질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성신양회가 공급한 레미콘으로 시공된 1군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의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성신양회가 불량 레미콘을 공급한 건설현장은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군 건설사가 포함된 270개 사업장이다. 법원은 용인, 파주, 구리 등 수도권 사업장에 몰려있는 이곳에서 올린 매출만 900억원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해당 브랜드 아파트 입주자를 비롯한 수분양자들은 대부분 불량 레미콘 공급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해당 브랜드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량 레미콘 쓰인 것에 대한 조합과 회사의 해명을 요구합니다”, “고덕 아르테온에도 불량 레미콘 쓰였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업다운뉴스의 취재 결과 건설사들은 성신양회 측에 특별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2월 자사 브랜드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건 인지 후 국토교통부가 참관한 강도검사와 품질검사를 실시했고,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났다”며 “우리도 사실상 피해자 입장이지만 안전한 시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7월 입주를 앞둔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역시 “성신양회에서 공급받은 시멘트는 현장에서 감리단을 통해 품질검사가 이루어졌고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해당 건설사들이 성신양회 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 이유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불량 레미콘을 공급받은 건설사도 피해자 입장이지만 자신들이 시공한 건축물에 대한 사용자의 불안심리가 커지는 게 더 두려운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성신양회가 공급한 불량 레미콘으로 시공된 브랜드 아파트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건설사의 입장은 확고하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안전 문제가 달려 있기에 다시 한 번 세심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사건을 맡았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건축물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레미콘 품질을 조작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도록 했다"며 "이로 인한 손해는 일반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