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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해부대 독자파병 환영 "한미동맹 힘 입증"…이란은 ‘우려 표명'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1.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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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우리 정부가 '독자작전' 형태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미국이 한미동맹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이란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면서 "이전에 밝힌 대로 이것은 국제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이날 "이번 결정은 한미동맹의 힘과 국제적 안보우려에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美, 청해부대 독자파병 환영 "한미동맹 힘 입증"…이란은 ‘우려 표명'.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환영 입장 표명은 미국이 각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기여를 요구해온 만큼 한국이 미국 주도의 IMSC에 동참하는 방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상의 독자 파병을 결정하며 절충점을 마련한 데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국방부는 미 국방부에 한국의 결정을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파병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나 남북협력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분담금 협상과 남북협력에 대한 미국의 협조 등에 간접적으로나마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려의 뜻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및 이란 관계를 고려해 청해부대 작전반경 확대를 통한 독자 파견을 결정했지만, 이란 정부 반응을 고려하면 한·이란 관계는 한층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주말께 이란 측에 외교경로를 통해 정부의 결정을 사전에 알렸다"면서 이란이 우려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측 입장은 그 지역(호르무즈 해협)에 외국 군대나 선박이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일차적으로 그것에 따라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파병 결정으로 이란과의 관계에서 한층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MSC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정보공유 등에서 협조하기로 한 만큼, 중동에서 활동하는 한국인과 한국 선박이 언제든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이 파병 결정을 공개하기 전날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사전 통보했으나 '미국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한·이란)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이란과의 우호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한·이란 관계를 관리하는 데 보다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약품 등 인도적 목적 교역의 재개, 원화계좌 동결 등 산적한 현안에서도 최대한 이란 요구를 경청하면서 미국과도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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