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를 한시적으로 봉쇄하는 총력대응전에 들어갔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지방정부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대중교통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한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을 통해 우한 시내를 오가는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운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항공편과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대중교통편 재개 시기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우한시는 거주자들에게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우한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중국 정부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한시적이나마 도시를 봉쇄하는 극한처방을 내린 것이다.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면서 대응 조치는 최상으로 높이기로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한시가 이같이 극단적인 봉쇄 조치를 결행한 것은 그만큼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해 사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547명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의심 환자는 137명이다.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하루만에 거의 3배로 증가했다. 확진자 수 역시 24시간 만에 200명 넘게 폭증했다.
2002∼2003년 사스로 3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고속철을 타고 온 39세 남성이 기초조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홍콩특구정부도 밝혔다.
우한시는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중부의 주요 상공업 도시로서 중국 최대의 내륙 항구와 싼샤댐의 입구가 있는 지역이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여행지로 자주 방문하는 장가계와도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