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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촉각 곤두선 재계, 공장스톱·출국금지·TF구성 '동분서주'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1.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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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미·중 1차 무역합의로 대(對)중국 수출 확대가 기대됐지만 의외의 복병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곳곳에 확산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얼어붙을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한국 직원의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검역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에서 출발해 들어오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도시에 대규모 공장이 있는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공지한 대로 일제히 가동을 중지했다. 장쑤성 쑤저우시는 오는 2월 8일까지 영업활동 재개를 미루라고 했고, 상하이 당국은 2월 9일까지 근로자 전원에게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우한에서 철강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는 중국 정부가 다음 달 2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현지 전역에 있는 20여개의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8일 업다운뉴스에 “현지 주재원들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고 체온을 점검하는 등 하루에도 여러 차례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는 몸에 이상이 있는 직원이 없다”고 말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이미 주재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한 공장에 파견된 주재원 10여명은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전 모두 순차적으로 귀국해 현재 공장에는 현지 인력만 운영되고 있다.

귀국한 주재원들은 입국 후 2주간 출근하지 않고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 우한 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는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고,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LG 계열사도 중국 출장을 최소화 하며 대응하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이날 중국 주재원의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 방문 후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임직원과 가족은 회사에 즉시 보고한 뒤 후속 조치에 따르도록 안내했다.

우한 폐렴 환자들이 격리 수용된 진인탄 병원.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TF를 구성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시안 반도체 공장을 포함해 중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TF를 구성했다. 삼성전자 담당자들로 구성된 TF는 현지 임직원들의 상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출장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회사 측은 쑤저우 가전공장을 2월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중순 대응 TF를 만들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후베이성 지역 출장은 금지했고, 그 외 중국 지역은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망자가 매일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경우, 사스(SARS)나 메르스처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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