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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디스플레이·화학, 수장 바뀐 핵심 계열사 줄줄이 '어닝쇼크'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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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최근 실적이 썩 좋지 않다. 최근 2년여간 LG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소송·매각·구조조정 등 급진적인 변화를 겪었는데, 업황 부진 등 외부 변수와 맞물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각 회사의 CEO와 사업본부장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LG 주력 계열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84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히, 회사의 ‘아픈 손가락’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가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적자의 아픔을 맛봤다. MC사업본부의 연간 누적 적자는 1조1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한 해 실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감소(2조4361억원)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4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2793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조8171억원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영업손실 1조3594억원, 순손실은 2조872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LG화학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75억원, 당기순손실 568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2019년 한 해 영업이익이 60.1% 급감했다(8956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3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2% 줄었다.

실적을 회복해야하는 계열사 수장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 됐다.

우선 지난해 11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이연모 부사장으로선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생한 적자폭을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내놓은 ‘V50 씽큐’, ‘V50S 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해외 반응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회사 측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고,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일단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외한 중저가폰을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ODM 방식은 제조업자가 설계와 부품 조달·조립 등 생산의 모든 과정을 맡는다. 원청이 설계를 하고 하청은 생산만 담당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비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 CEO가 된 정호영 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환을 가속화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공장을 올해 1분기 내에 가동한다고 밝혔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 7만장, 광저우 공장 9만장을 더해 월 16만장의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OLED와 함께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이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되는 오토용 제품·스마트폰 물동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 사장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대신 OLED와 P-OLED 생산을 확대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파주는 고부가 제품으로 중심으로 한 IT용 패널, 구미공장은 P-OLED 등 제품을 중심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3년차를 맞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지사업본부의 반등을 이끌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 측은 일단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에 기반을 두는 사업 특성상 생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와의 합의가 이뤄져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분사를 검토한다는 설이 제기돼왔는데, 이에 대해 차동철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일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전지 사업 분사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에 대해 검토 하고 있다”며 “투자의 우선순위 등의 면에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각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배터리사업 분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공시 등 관련 제도범위 내에서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업방식이 다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같이 있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다”면서도 “사업가치 제고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지 사업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하고, 신규 증설한 생산시설의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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