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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어려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타 맞은 유통업계...주가까지 휘청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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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유통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백화점,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등 오프라인 매장 등은 줄줄이 문을 닫고 '영업 중단'을 알렸다. 그 결과 매출이 급락하고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중 일부 매장이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휴업을 단행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1∼2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2019년 2월 9∼10일) 비교해 11% 감소했다. 명동 본점은 매출이 3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휴업한 이마트 전북 군산점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또한 지난 주말 동안 매출이 12.6% 감소했다. 유통인구가 많은 명동 본점은 매출이 23.5%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감소했다.

면세업계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이들 면세점을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데 따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또한 일본에서 입국한 뒤 국내에서 12번째 확진을 받은 중국인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한 것을 고려해 문을 닫고 쉬어가기로 했다.

면세업계 종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업계 피해가 엄청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큰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외국인 면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입국이 줄었을 뿐 아니라 확진자가 다녀간 지점은 방역을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일 막대한 손해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2일 임시휴업을 결정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평균 매출이 80~100억 원에 달한다. 빠르게 재개점을 한다 해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없애기 까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는 유통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2.70% 내린 10만80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롯데하이마트(-4.31%)와 롯데쇼핑(-2.16%) 역시 동반 하락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서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서울면세점 휴업으로 상반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며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이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CJ CGV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12.7% 하향 조정했다. CGV는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의 방문으로 성신여대점, 부천역점 등 일부 영화관을 잠정 폐쇄했을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134개에 달하는 영화관을 기약 없이 휴장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전체 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이다. 중국 관객 수 및 실적 전망을 10% 하향하는 등 중국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중국 소비주에서 내수 소비주로 확산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중국인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 둔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이 중국 관련 소비재 업체에서 점차 내수 소비재 업체로 이전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내수 소비재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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