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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은행 진출 2년 반만에 '카카오페이증권' 출범...증권가 판도 바뀔까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2.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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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핀테크가 증권업을 시작하는 첫 사례다. 간편결제에 이어 투자중개 영역으로의 확대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로 은행권에 메기효과를 불러온 카카오가 증권업에서도 같은 현상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가 최대주주에 오른 바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첫 행보로 카카오페이머니의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지 11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6일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를 보유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 [사진=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 [사진=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전체 경영 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새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이끌며,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아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금융 플랫폼과 연계해 은행, 증권, 송금 등이 한꺼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과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거래하고 자산관리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성공 사례는 카카오 증권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기존 은행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하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고 메기 효과를 불러왔다.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기존의 시중은행은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고객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간편 송금 체계에 변화를 줘 은행 창구보다 대폭 싼 수수료로 국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고 저금리 대출이나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선보이며 실적을 올렸다. 이에 자극받은 시중은행들은 결국 금리 조정에 나섰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카카오가 증권업에 뛰어들면서 또다시 이러한 긍정적인 선순환을 불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에 대해 카카오톡의 강력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증권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한 트레이딩시스템(카카오머니 계좌를 증권 CMA 계좌와 연동해 국내외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 론칭을 위해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투자증권사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카오 증권사가 메기 효과를 불러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증권업의 판도를 바꿀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카카오뱅크가 고성장했지만 은행업 판도를 바꾸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이나 기타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해 카카오증권 출범은 시장이 넓어진다는 정도의 의미만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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