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기업들이 대내외적인 경영위기 대응을 위해 오너 대신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적극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범삼성 출신 대표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외국계 출신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가운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전문경영인은 466명으로 전체의 8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인사를 반영해 이달 말 현재 시점으로 집계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문경영인의 평균 근속기간(4.5년)을 고려해 2015년과 비교했다.
2015년에 비해 전문경영인 비중은 크게 늘었다. 2015년 대표이사 525명 중 399명으로 76.0%이던 전문경영인 비중이 올해 580명 중 466명(80.3%)으로 80%를 넘어섰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의 비율이 높아졌다. 2015년 외부영입 대표이사는 22.9%(12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27.6%(160명)으로 4.7%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대표이사의 경우 △내부 승진이 53.1% △오너일가 24.0% △외부영입 22.9%로 외부 영입 인사 비중이 가장 작았다.
반면 올해에는 △내부 승진 52.8% △오너일가 19.6% △외부 영입 27.6%로 오너일가와 내부 승진 인사 비중이 줄어들고 외부 영입 인사는 늘어났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 중 범삼성 출신 대표이사의 비중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다.
또한 외국계 기업 출신 대표이사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15년 5.8%에 불과했던 외국계 기업 출신 대표이사는 올해 13.8%로 상승, 범삼성 출신 다음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쓰리엠(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지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3M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샐러리맨 신화를 쓴 경영인이다.
대기업들이 외부 영입 인사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CEO스코어 측은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대내외적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소방수 역할의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