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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마저 집어삼킨 코로나19...'언택트 소비자' 사수 나선 유통업계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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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전멸이에요. 총 95석 수용할 수 있는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예약된 자리가 8석밖에 없어요."

서울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캐주얼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유통가 대목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한숨이 깊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약률이 바닥을 친 탓이다.

13일 호텔·외식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의 밸런타인데이 예약률이 예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브랜드 호텔 중 한 곳은 예년 85~90%의 판매율을 보이던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수요가 절반가량 줄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밸런타인데이 호텔-외식업계 예약률이 감소했다.(사진은 기사 본문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사진=픽사베이]

호텔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이나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호텔을 찾는 이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었다"며 "일부 고객은 공연이나 레스토랑 현장의 방역 시스템에 대해 묻고 예약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는 1년 중 유통업계의 마케팅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 중 하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 유인 행사를 기획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울한 오프라인 업체와 달리 이커머스, 배달서비스, 가정간편식(HMR) 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기대하고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 적극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면(언택트·untact) 소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선물 상품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이런 추세에 따라 편의점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선물 상품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CU는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전국 4000여 개 지점에서 선물용 초콜릿 30종을 소비자 집 앞까지 배달한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밸런타인데이 매출 영향에 대해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달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밸런타인데이 당일 새벽 도착을 보장하는 '꽃다발&케이크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전자기기, 도서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됐던 사전예약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특가 상품을 기획해 화제성을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언택트 소비를 확산시키는 분기점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것은 점진적이고 자연스러운 변화"라면서도 "최근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3~4월 매출 회복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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