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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의장 선임·지배구조 개선으로 승계 완성할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2.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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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때마침 지난해 말 행동주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퇴장했고, 정몽구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도 다음달 16일로 만료되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주총 자리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의장직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수 년간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며 정의선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안이었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기주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승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16년 말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선 체제'는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번 현대차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위한 방안도 강화될 전망이다. 미래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사주 매입,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글로벌 거버넌스 및 투자 재무분야, 기술전략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이사회를 9명(사외이사 5명·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하고 전문가들을 합류시켰다. 또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요안건을 둘러싼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걸림돌이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지난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걸림돌 엘리엇이 사라진 만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지배구조 개편안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2018년 당시 추진 안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의 구조로 이어지는 방안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투자회사 및 사업회사로 쪼갠 뒤 합병하거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쳐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공정거래법상 규제 탓에 여러 계열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그룹 지분은 2019년 9월 기준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차 2.35%, 기아차 1.74% 등이다. 

정의선 체제하에서 현대차그룹은 '2025 전략'을 내놓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 매출이 100조원을 넘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더하면 200조원을 넘는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수소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기도 전의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주총회에서 승계를 완성하고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계획을 총회에서 어느 정도 제시해 주주의 신임을 얻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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