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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연임, 혁신 속 안정 꾀하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2.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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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의 수장인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과감한 혁신과 미래지향적 투자로 회사의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끈 것을 연임의 이유로 들고 있다. 더불어 연이은 혁신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회사가 능력이 입증된 수장들을 앉히면서 안정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의 재선임을 의결했다. 2017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임에 성공한 한 대표의 이번 임기는 3년이다. 카카오도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를 이어간다. 여 대표와 조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연합뉴스]

양사 대표 모두 임기 동안 많은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미래 먹거리 공략에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네이버의 연 매출은 4조22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조5934억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가 매출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광고 사업이 호조를 띠었고, 쇼핑·콘텐츠 등의 사업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비록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에서 7100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회사 라인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이에 따른 영업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라인은 한 대표 임기 내내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국민 메신저’라 불리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간편 결제 등 테크핀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 대표는 앞으로 금융 사업,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검색·커머스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콘텐츠·테크핀·B2B 등 새 성장 동력이 될 사업영역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미국·일본·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한 대표가 네이버를 이끄는 동안 뉴스 편집,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 때마다 한 대표는 “검색어 조작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사이트의 신뢰도 상승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해 4월 모바일 네이버의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검색창 및 인터렉티브 버튼 ‘그린닷’만을 남기는 첫 화면 개편안을 도입했다. 올해는 4.15 총선을 앞두고 4월 2일부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여론 조작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조898억원)과 영업이익(2066억원)을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였다.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취임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직전 년도 대비 반토막이 난 729억원이었는데, 꾸준히 신사업을 발굴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간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보유하고도 좀처럼 수익성을 높이지 못하다가, 비즈보드(톡보드) 같은 광고 모델로 기존 인터넷 광고 시장의 판도를 흔들며 성과를 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지난해 3000만명을 돌파했고, 2018년 20조원이었던 거래액이 지난해 4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보험·증권업에 진출하며 수익 창구를 넓힌 점도 눈에 띤다.

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두 대표는 지난해 연예인 사망 사건으로 댓글·실시간 검색어 논란이 불거졌을 때 연예 뉴스 댓글·실검을 전격적으로 폐지하며 플랫폼 신뢰가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펼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에도 욕설이나 비속어 댓글뿐만 아니라 차별·혐오 댓글도 신고하는 기능을 신설하는 등 댓글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점차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며 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크게 일조한 두 회사의 대표들이 연임하는 것은 안정화를 꾀하는 회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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