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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R·VR에 투자한 이통3사, 성과는 '글쎄'...5G 기지국 집중 투자가 절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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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이용해보니 별 거 없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1년을 보름여 앞두고 AR, VR 콘텐츠를 이용한 소비자들이 심심찮게 내뱉는 이야기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법한 VR 기기(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가 시선을 사로잡지만, 게임을 했을 때 VR에 연결되는 선이 많고 화면 전환이 빠를 때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등 불편함도 많기 때문이다. AR 게임 역시 대박을 친 ‘포켓몬고’ 이후 히트작이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AR과 VR이 앞으로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간다면, 초기에 관심을 끌다가 콘텐츠 부족 등으로 금세 열기가 식었던 PDP TV·커브드 TV·3D TV·지상파 UHD 등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KT 모델들이 슈퍼VR로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5G가 스타트를 끊은 지난해 4월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AR·VR 사업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5G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 3사는 AR·VR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통 3사의 기대치를 밑돈다. AR·VR 기기 보급률이 낮고, HMD 착용 시 멀미 등 부작용이 생겨 여기저기서 잡음이 새어나왔다. 비싼 가격, 눈의 피로감, 불편한 기기 등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즐길 수 있는 AR·VR 콘텐츠가 풍부한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긴다. SK텔레콤이 ‘AR 동물원’을 선보이며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로 인한 고객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

때문에 이통 3사가 애초에 AR·VR 사업보다는 5G 품질을 개선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더 쏟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G 품질 문제는 상용화 초기부터 제기됐으며, 품질은 기지국 개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결국 품질이 뒷받침돼야 AR이든 VR이든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대구 팔공산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496만명이다. 5G 상용화 이후 월 순증 가입자가 3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소비자들이 5G로 바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통 3사가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5G 품질을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LTE(4G)보다 수십 배 빠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차별화해야만,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5G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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