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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수혈받은 두산중공업, 고강도 자구책 마련 압박 속 두산건설 매각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3.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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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부로부터 1조원 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고강도 자구책 마련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두산건설 매각설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일 매각이 성사된다면 매각자금은 두산그룹의 위기극복에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외국계 금융사 BDA파트너스를 통해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지난 27일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1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 받게 된 후 두산건설 매각은 그룹 차원의 자구안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매각설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매각설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자회사로 완전합병하기 전까지 쏟아부었던 1조9000억원의 자금과 탈원전에 따른 경영 위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친 현 상황이 두산그룹 전체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분석 때문이다. 두산건설이 대규모 미분양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두산중공업은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한도를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다섯 배로 늘리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기존 대비 네 배인 2조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 매각 외에도 유상증자 등 추가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1조원 수혈을 받으면서 회사가 보유한 두산중공업 보통주 1억1355만여주와 부동산인 두산타워 신탁수익권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데 이어 32명 오너 일가도 두산 주식 361만주를 담보로 내놨다.

하지만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유상증자, 추가 채권 발행 등의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지주사인 두산이 차입금을 감당할 수준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자체 구조조정안보다 강력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에 앞서 다음달 말까지 두산중공업 정밀 실사를 끝낸 뒤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계열사 매각 계획 등의 가능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건설 경기불황과 적자누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두산건설 매각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두산중공업의 캐시카우 자회사들의 매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임직원 급여삭감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 측은 두산건설 매각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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