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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대림 지분 4.5% 매입한 기타법인 정체 논란...제2의 한진칼 사태 가능성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4.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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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림산업이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포기와 사업다각화와 계열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동안 이례적으로 상승한 주가에 정체불명의 기타법인이 개입된 것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지분을 4.5% 수준까지 매집한 것을 두고 제2의 한진칼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대림산업은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대림산업의 주가는 7만8700원으로 지난달 19일(4만9000원) 이후 약 40% 올랐다. 대형 건설주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대림산업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증권 관계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법인이 지난달부터 약 940억원이 넘는 대림산업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4.47%의 지분을 사들인 것"이며 "기타법인의 집중 매수에 주가도 급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기타법인의 정체를 두고 ▲대림산업의 2대주주인 KCGI가 또 다른 타깃을 잡은 것이라는 설 ▲지방의 중견 건설사가 나섰다는 소문 ▲지방 금융권이라는 소문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가 대림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다.

KCGI로 추측하는 일부 관계자들은 KCGI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데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림산업을 한진칼 다음 타깃으로 삼았을 수 있다는데 근거를 뒀다.

하지만 대림산업 관계자는 "KCGI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현재로선 기타법인을 특정할 수 없으며 지방의 금융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보지만 답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포기로 오너 리스크가 잠잠해진데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을 비롯해 유화부문 특화 등 사업구조 개편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 158만주를 집중 매입하며 4.47%의 지분을 확보한 기타법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제2의 한진칼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KCGI가 한진칼의 주식을 매입할 때도 기타법인을 활용한 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음에도 배당보다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해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제2의 한진칼 사태를 맞는다면 그건 다른 총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배력이 약한 이 회장의 지분 보유율 때문일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2019년말 기준 대림산업의 오너가인 이해욱 회장 측 지분은 23.16%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12.79%의 지분을 갖고 있고, 소액 주주 비중이 60.8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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