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이 세계 각국의 모델로 떠오르면서 외신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 본부장이 "단호한 메시지, 잘 분석된 정보, 침착함의 조화가 국민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WSJ은 4일(현지시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활약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침착하고 유능한 관료들이 있어 다행이다'(Thank God for Calm, Competent Deputies)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만 국민이 이름을 알기 전 그는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관료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단호한 메시지, 잘 분석된 정보, 침착함의 조화가 국민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안정시켰다"며 "집무실을 거의 떠나지 않은 채 자신을 헌신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얼마 전까지 이름도 모르던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람들은 정 본부장을 '전사', '영웅'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워커는 '자화자찬'을 하거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정 본부장의 겸손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 본부장은 (내 요청을 포함해)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며 "그의 ‘빅토리 랩’(경주 후 우승자가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칼럼에는 정 본부장과 함께 잉글랜드의 부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활약을 모범 사례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