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혈장치료' 효과, 중증 코로나19 환자 2명 완치...방역당국 "조만간 지침 확정"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4.08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일 기준으로 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이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 시도된 회복기 혈장치료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혈장치료가 중증 환자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최종 조율 중인 혈장치료 지침을 조만간 발표하고 회복기 혈장 확보와 투입 관련 체계가 가동될 수 있게 신속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7일자에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7일자에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7일자에 발표했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혈액에서 적혈구 등을 제외한 액체 성분)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있다.

의료진은 20대 완치자의 혈장 500ml를 2회 용량으로 나눠 70대 남성, 60대 여성 2명의 중증환자에게 직접 투여했다. 두 환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지속해서 투여했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던 중증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혈장치료 뒤 두 환자 모두 바이러스의 농도도 낮아져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혈장 투여 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면서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현재 항체를 갖고 있는 만큼 일부 중증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는 혈장 확보, 완치자들에게서 혈장을 기증 받고 확보해둘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최 교수는 "혈장치료를 하려면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장 치료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조만간 관련 가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며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치료 효과는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더 많은 전문가가 검토하고 다시 한번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분석이나 검토 뒤에 회복기 혈장 확보·투입과 관련한 체계가 가동될 수 있게 신속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