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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3조에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포트폴리오 갖춰 리딩그룹 탈환 시동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4.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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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KB금융지주가 2조3400억원을 들여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이와 관련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이번 딜은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 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에 거래 종결일까지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원이 더해져 예상 최종 인수가는 총 2조3400억원이다. 하지만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란 게 KB금융지주의 설명이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으로 최근 생명보험사의 가치보다는 다소 높다는 평이다.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에 이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이르기까지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지난달 19일 본입찰에는 KB금융과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그리고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당초 KB금융은 약 2조4000억원 가까운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매각가는 협상 과정에서 소폭 조정됐다.

본입찰 후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후보군에 비해 입찰 가격이 높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국가재난상황에 버금가는 상황임은 틀림없지만, 이미 본입찰 시점 당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경계령이 최고수위까지 올라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2조원을 상회하는 인수자금을 들여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매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자회사 출자액 24조원, 지주의 자본금 19조원을 고려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 정도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 중반에 육박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이를 130% 수준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그간 그룹의 포트폴리오 중 부족했던 생명보험업을 보강했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약 9조8000억원인데 21조원의 푸르덴셜생명이 더해지면 업계 10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이 가능해진다.

향후 KB금융은 2018년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내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으려 총력을 다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917억원까지 좁혀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우산론'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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