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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패밀리 레스토랑 가나요"...외식업계, 코로나 고빗길서 '털썩'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4.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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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요즘 누가 패밀리 레스토랑 가나요. 훨씬 더 저렴하게 배달시켜 먹죠." 

이같은 소비자들의 패턴변화로 한때 고급 외식 메뉴의 대명사로 꼽혔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아성이 더욱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트렌디한 골목 밥집에 밀려 수년간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외식브랜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폐점,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등 삶에 전방위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ㅣ전점 폐점 소식을 전한 삼양에프앤비의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 [사진=삼양에프앤비 홈페이지 갈무리]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광화문점을 끝으로 삼양그룹의 삼양에프앤비가 운영해온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든지 14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삼양에프앤비가 세븐스프링스 전점 폐점을 결정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양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 186억원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2억원 수준으로, 2013년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단기차입금 또한 2018년 86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증가해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2013년 적자전환 이후 흑자로 반등하지 못한 삼양에프앤비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세븐스프링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삼양에프앤비의 전점 폐점을 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했다. 외식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더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소비자들에게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외식 브랜드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20일 발표한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한끼를 해결하는 방식을 100으로 볼 때, 배달 취식 비중이 33%에서 52%로 증가했지만, 매장 방문은 44%에서 19%까지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예방 등으로 한국 소비자의 음식 소비양식이 크게 달라지자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가 반토막 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CJ푸드빌·이랜드파크·신세계푸드·롯데지알에스 등 대기업 외식업체들 또한 브랜드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외식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수준에 그친 CJ푸드빌은 신규투자 중단, 무급휴직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안전·위생 관련 불가피한 투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를 동결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깊어진 외식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기업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에 간편식품 시장이 낮은 가격과 배송 혁신으로 편의성을 높이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존재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등 삶에 전방위적 변화를 겪은 뒤 일상생활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존하기 위해선 새로운 소비자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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