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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다양한 업무환경 실험…포스트 코로나까지 '크런치 모드' 오명 떨쳐낼까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4.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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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업 전반의 업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주 2·3·4일 근무가 다양하게 시행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크런치 모드'라는 업계관행으로 '워라밸'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게임업계의 근무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주5일제가 아닌 새로운 근무 패턴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주 4일제 근무(1일 유급휴가), 넷마블은 주 3일 출근·2일 재택근무, NHN, 주2일(월·목) 자율출근 등을 4월 한 달간 시행한다. 넥슨도 주 3일 출근·주2일 재택근무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근무시스템 변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Untact)' 업무 증가, 마케팅 방식 변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CI. [사진=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제공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CI. [사진=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제공

게임업계의 업무환경 실험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대다수의 게임사는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개발과 운영 분야의 경우 재택근무로 진행 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업계전반에는 게임사들이 효율적인 재택근무로 새로운 업무환경을 조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택근무 결정이 내려진 지난 2월 당시만 해도 재택근무로는 게임개발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연한 대처가 힘들고, 직원들의 소속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춘 재택근무체계가 한 달여 지속된 현재 게임업계는 재택근무와 순환근무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 코로나19 사태에 적응해왔다. 이제는 오히려 달라진 근무 환경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평적 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도 나온다.

재택근무에서 출근 전환이 고려되던 시기에는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담론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4월 한 달간 '출근시간 기준'을 없앤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기존 출근 시간은 오전 7~11시였지만 이마저도 강제하지 않고 개인 사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알아서 정하게 한다는 의미다. 또 임신부와 기저 질환자는 주4일제 기간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도 주요 게임사가 새로운 업무패턴을 도입하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과거 '크런치 모드'를 겪던 직원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개선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과도한 노동강도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희생하며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크런치 모드'로 건강이 나빠졌다는 의견도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찌 보면 가장 효율을 강조해야 하는 게임사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업무행태가 이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효율성과 함께 워라밸과 맞물린 업무 패턴이 게임업계에도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게임업계에는 주5일제 근무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업무환경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크런치 모드'로 인해 워라밸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게임업계가 이번 기회에 그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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