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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현역·당선인 전수조사 결론은 '김종인 비대위'…金 ‘무기한·전권’ 수락조건 왜?
통합당 현역·당선인 전수조사 결론은 '김종인 비대위'…金 ‘무기한·전권’ 수락조건 왜?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4.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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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총선 이후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갈팡질팡 행보를 보여온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22일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의견이 수렴됐다고 심재철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가 공개했다. 전날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지, 현행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등을 묻는 설문 전수조사에 따른 결과다.

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설문조사 의견 취합 결과를 추인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의견이 다수였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절반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압도적 과반'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타 답변까지 고려하면 대체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행로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래통합당이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대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한 번 통합당의 러브콜을 받은 김 전 위원장은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않는 '전권'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7월,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의 8월 전대, 또는 그보다 앞당긴 조기 전대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라면 맡지 않겠다고 못을 받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전권’을 수락 조건으로 내건 것은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 시절에도 비대위 체제 전환이 단순히 위기를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과론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예전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목사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대목을 지적했다. 인 목사는 "제가 6번째 비대위원장이었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또 누가 나오면 8번째가 되는데 비대위는 참 미래통합당의 고질병"이라고 주장했다.

인 목사는 김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가는 것에 대해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고 하면 이해가 가겠다"면서도 "밖에서 비대위원장 데려다가 비대위 만든다는 건 본인들이 희생 안 하려고 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이면 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하고, 권한대행 체제의 현 지도부는 물러나게 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여야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을 고려해 다음달 초순께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