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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적자사업 정리...차세대 성장 '무게중심'은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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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OCI가 지난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생산 중단을 선언한 이래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기존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을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OCI는 지난달 말 전 직원의 30% 규모인 6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끝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3월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은 것이다. 

OCI가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다. 이제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을 주력으로 삼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OCI가 사업부문과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다. 이제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을 주력으로 삼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 업체였던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무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1424억원에 달했다. 중국 업체들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2012년부터 실적 악화에 빠져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및 카본소재 부문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 연결기준 적자는 92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적자액 가운데 3분의 2가 올해 석달 동안에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OCI는 지난 2월 군산에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 3월 공장의 다수 인력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일부 인력들은 다른 공정으로 재배치하고 희망퇴직 직원들에게 최대 20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폴리실리콘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사업재편에 사용한 비용만 7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국내 공장의 포기로 OCI의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은 현저히 약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OCI는 대기업집단 35위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했고, 올해 자산총액 9조9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하지만 OCI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원가 경쟁력이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2만70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사업 정리가 끝난 OCI는 태양광 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제약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과 50대 50의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제조하고 있다. [사진=OCI 홈페이지 제공]
OCI는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과 50대 50의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제조하고 있다. [사진=OCI 홈페이지 제공]

OCI 관계자는 "도시개발·바이오·첨단화학 등 차세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구조조정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각 사업분야를 안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내년부터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OCI의 도시개발 사업은 올 하반기에 자회사인 DCRE를 통해 OCI 옛 공장부지인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총 154만6747㎡(약 46만7000평) 용지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단지 1만3149가구와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사업은 성장성이 높은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우현 OCI 사장은 2018년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바이오산업이나 제약산업에서 뭘 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OCI는 실제로 부광약품과 50대 50의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제조 중이며, 지분을 투자한 바이오제약 벤처는 5곳이다.  

첨단화학 사업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수익성이 높고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사라는 장점이 있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면 OCI의 경쟁 사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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