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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플로 실시간 차트 폐지...'취향 마케팅' 경쟁 본격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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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음악 서비스 1위 업체인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음원 플랫폼 1·3위인 카카오 ‘멜론’, SK텔레콤 ‘플로’의 실시간 순위가 사라졌다.

이로써 앞으로 음원 업계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취향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음악 플랫폼이 제공했던 정해진 음악 감상에서 벗어나 어디서든 취향대로 음악을 듣는 경험이 익숙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멜론은 올해 상반기 안에 한 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해 줄을 세우는 현행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기준 집계 방식의 새 순위표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24시간을 기준으로 한 곡당 1인이 1회 재생하는 횟수를 집계해 한 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방식이다.

멜론 로고. [사진=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 관계자는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곡을 발견하고 듣게 함으로써 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1시간 단위 차트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나 ‘총공(팬 총공격)’ 등 왜곡이 쉽게 일어남으로써 건강한 경쟁이 펼쳐지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멜론은 국내 1위 음원 플랫폼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멜론 이용자는 624만여명으로 점유율이 35.8%다. 2위는 지니뮤직(24%), 3위는 플로(16.8%)다.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과열 양상을 띠게 됐고, 여러 부작용이 나왔다. 차트 상위권에 오래 머문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순위가 실제 트렌드를 반영하는 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실시간 차트 무용론이 고개 들기 시작했고, 후발주자인 플로가 개인화로의 개편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2018년 말 서비스 시작부터 홈 화면에서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글로벌 최대 음원업체인 스포티파이처럼 AI 음원 추천을 내세워 이용자 취향에 기반한 플레이리스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나를 위한 새로운 발견 △오늘의 추천 △좋아할 만한 아티스트 믹스 △좋아할 만한 최신 앨범 같은 메뉴들이 대표적이다.

지난 7일에는 플랫폼 내 개인화 범위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새로 선보인 ‘내 취향 MIX’ 기능은 해당 이용자의 재생 이력, 선호 등 이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플레이리스트 재생 순서를 재정렬해 모든 이용자가 자신에게 최적화된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만든 보관함과 이미 취향이 반영된 개인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외하고 차트 및 모든 플레이리스트의 재생 순서를 이용자의 취향 순으로 바꿀 수 있다.

플로는 지난 7일 '내 취향 MIX'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플로 제공]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는 내 취향 MIX 기능에 적용되는 딥러닝 기반의 음악 추천 모델을 구현하는 등 추천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SK텔레콤 AIX센터와 협업하고 있다. 김순원 드림어스컴퍼니 플로서비스그룹장은 “음악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가장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콘텐츠이나, 기존 음악 플랫폼들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오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2위 지니뮤직은 아직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 개인의 음악 취향을 확장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For You)’를 오픈했다. 새벽·아침·점심·저녁 시간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30곡씩 랜덤으로 24시간 제공하는 ‘타임 큐레이션’과 고객의 음악 감상 이력과 패턴 등이 세밀하게 분석해 제공하는 ‘취향 확장형 큐레이션’ 등으로 개인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실시간 차트 없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소개해주는 것만으로 글로벌 최대 음원 사이트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이 ‘남들이 듣는 노래’보다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돌아서면서 이와 관련한 국내 업체들의 '취향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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