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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허리띠 졸라맨 서민층, 소비지출 역대 최저…빈부격차도 커졌다
코로나19 여파에 허리띠 졸라맨 서민층, 소비지출 역대 최저…빈부격차도 커졌다
  • 강한결 기자
  • 승인 2020.05.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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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코로나19)으로 지난 1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1분기 가계소득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지출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24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0% 줄었고, 비소비지출도 106만7000원으로 1.7% 감소했다.

2인 이상 가구의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9%포인트(p)나 급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계의 씀씀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이 급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소비지출 감소와 견줘봐도 이례적 현상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득은 늘었지만 지난 2월 하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3월부터는 정부가 강력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분기 전체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이었으며, 이중 소비에 쓴 지출액은 287만8000원으로 72.9%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106만7000원(27.1%)은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에 쓰였다.

이뿐만 아니라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인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많이 늘면서 가계의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1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이 역시 2003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폭의 감소다. 반면 5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1∼3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3.3%, -2.5%, -4.2%씩 각각 줄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4∼5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12.3%, -1.3%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41배로 1년 전(5.18배)보다 0.23배 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가구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계산한다.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