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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역대 최저로 또 선제적 인하...'역성장 충격' 현실화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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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두 달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전격 대응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7월)까지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0.50%로 내려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가 가시화되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리며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를 여는 '빅 컷(대폭 인하)'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쪽은 금융시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발표 전까지 한은이 이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한은이 두 달 전 단행한 빅 컷의 영향을 좀 더 지켜보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함께 저금리로 인한 기존 고객들의 예·적금 이탈 현상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실제로 앞서 기준금리가 0%대로 낮아지면서 시중은행 금리는 1%대로 내려갔다. 저축은행들이 반짝 연 2~3%대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저축은행들 역시 한은의 저금리 기조 영향 아래 잇따라 예금상품 금리를 1%대로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예적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경제 역성장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마이너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그해 성장률 예상을 -1.6%로 내놓은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한은의 역성장 전망치가 적중한다면 1998년 외환위기(-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변동. [그래픽=연합뉴스]

금통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다"며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용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금년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돼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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