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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알파’ 정상회의에 한국도 초청 희망…대중봉쇄 동참 압박 커지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6.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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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개최 예정이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존의 G7체제를 깨고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 등이 포함된 G10 또는 G11 체제를 새롭게 꾸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찾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도 추가적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연기하려고 한다"며 "이는 G7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기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 전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엔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G20 정상회의 기념촬영 모습 [사진=연합뉴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모임을 G10 또는 G11이라고 설명하면서 초청을 희망하는 다른 4개국 지도자들에게 대략적으로 말을 꺼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은 당초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서밋을 열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터지면서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그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말 워싱턴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개최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현재 최고의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한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인 1991년 준회원으로 출발해 1997년 정식 참여하면서 G7이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돼 다시 G7이 됐다.

한국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그만큼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긍정적 소식이자 외교적 쾌거가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은 무역문제로 출발해 코로나19 책임론, 홍콩보안법 제정 등으로 전방위로 미중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와중에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신(新) 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G10 또는 G11 확대 정상회의는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 견제에 힘을 실어달라는 미국의 의도는 새로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한국이 이번 제안이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사전 요청이 있었는가'라는 물음에는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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