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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로운 10년의 질적성장' 가속도…독자기술로 영향력 넓힌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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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또 다른 10년의 질적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0년은 일류 한화의 선도 지위와 미래 가치를 확보해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별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업계에서 영향력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화솔루션은 그간 일본 업체에 의존해 왔던 렌즈용 소재인 고순도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양산에 돌입한다. XDI는 일반 렌즈에 쓰이는 원료와 달리 황변 현상이 없고 렌즈를 얇게 만드는 데 중요한 굴절률이 높아 고급 렌즈·디스플레이 소재·고급 코팅제 등 광학제품에 적용되는 소재다.

한화빌딩. [사진=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은 2017년 2년간의 연구 끝에 고순도 XDI 기술을 독자 개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2018년 8월부터 411억원을 투입해 여수공장에 고순도 XDI 양산설비를 구축해왔는데,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업계는 한화솔루션이 고순도 XDI 양산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국내 수요 업체들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사업 브랜드인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주택용 25.2%, 상업용 13.3%). 한 업체가 주택·상업용 시장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화큐셀은 ‘큐피크 듀오’ 시리즈로 시장 장악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큐피크 듀오 시리즈는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 에너지 시장에서 한화큐셀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한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에는 ‘퀀텀 듀오Z’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 기술은 한화큐셀의 퀀텀 듀오 기술에 ‘제로갭’ 기술이 더해져 완성됐다.

일반 태양광 모듈은 셀과 셀 사이에 간격을 둬 물리적 안정성을 높였지만 제로갭 기술은 셀과 셀 사이 공간을 제거해 동일 면적의 모듈에서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이 시리즈 신제품으로 출시된 G9은 일반 태양광 모듈(400Wp 수준) 대비 10% 이상 출력이 향상돼 최대 460와트피크(Wp)를 제공한다.

한화큐셀 제품의 우수성은 대외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DNV GL과 PVEL이 실시하는 ‘2020 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탑 퍼포머 기업으로 선정됐다. 터미널 사이클링 테스트(-40℃, 85℃ 등 극한의 실험조건에서 모듈 출력 감소 정도를 살피는 시험)에서 큐피크 듀오 G5와 G6, G7, L-G5.2가 우수 제품으로 뽑혔다.

한화큐셀 진천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토탈은 ‘디스플레이 소재 보호필름용 폴리프로필렌(PP)’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호필름용 PP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제조공정 내 가공·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오염으로부터 디스플레이 소재의 표면을 보호하는 필름 원료다. 보호필름은 표면에 결점이 많고 매끄럽지 못하면 디스플레이 소재 표면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결점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화토탈의 보호필름용 PP는 필름 생산시 발생하는 표면의 결점을 일반제품 대비 20분의 1 이상으로 줄이고, 경쟁사 제품 대비 표면의 투명도와 거칠기 등의 물성 제어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한화토탈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34%, 2018년 기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인증하는 ‘2019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8K 초고해상도 네트워크 카메라 ‘와이즈넷 TNB-9000’을 출시하며 고해상도 폐쇄회로TV(CCTV) 시장에 뛰어들었다. TNB-9000은 43.3㎜풀-프레임 CMOS센서를 탑재해 8K(7680x4320)해상도, 3300만 화소의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화질 CCTV로 불리는 4K UHD카메라(3840x2160)와 비교했을 때 산술적으로 화소수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8K 해상도는 카메라를 야구장 홈베이스 관중석에 설치했을 경우, 맞은편 외야 관중석(150m 거리)에 앉은 사람의 인상착의는 물론 표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다. 도심에 설치하면 같은 거리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실시간으로 식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승연 회장은 “핵심 사업은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적어도 10년 후 한화가 미래 전략사업 분야에서 ‘대체 불가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각 사업 영역에서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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