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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따낸 5G CC 인증, '보안논란' 벗고 시장주도 동력 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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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며 냉전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가 세계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그런데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가 미국·유럽·한국 등에서 유효한 보안 인증을 획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간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 5일 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글로벌 보안 국제공통평가기준(CC) 레벨4(EAL4+)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이다.

화웨이 로고. [사진=AP/연합뉴스]

이번에 CC 인증을 획득한 화웨이의 ‘gNodeB’ 기지국 장비는 5G 기지국 구축에 쓰이는 제품이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C 인증은 정보기술의 보안 기능과 보안 보증에 대한 국제 공통 평가기준. 미국·유럽·캐나다 등 국가마다 서로 다른 정보보호 시스템 평가기준을 연동하고 상호 인증하기 위해 통합해 제정된 공통 평가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31개 국가에서 유효하다.

CC 인증의 평가보증등급(EAL)은 1~7등급으로 총 7개의 단계로 구분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보안의 안전성 검증도 까다로워지며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인 EAL4+ 인증을 취득했다.

화웨이 측은 지난 2년간 5G 제품의 소스코드, 제품개발 과정의 설계, 아키텍쳐 평가 및 엄격한 제품 테스트를 거쳐 CC 인증을 발급받았으며, 향후 5년간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의 실제 응용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인증서를 관리·갱신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안이 뛰어나다는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화웨이가 5G 장비 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후 호주 정부도 5G 사업에 화웨이의 참가를 금지했고, 일본 정부 역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등 중국업체 제품을 조달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수십년 동안 단 한 번의 보안사고도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중국 화웨이 사옥. [그래픽=연합뉴스TV/연합뉴스]

5G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화웨이가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글로벌 5G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5G 통신장비 점유율 집계에서 1위(35.3%)를 달렸다. 에릭슨(23.8%), 노키아(20.3%), 삼성전자(15.0%)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정보보안책임자(CSO)는 “CC 인증은 글로벌 보안 인증 업계에서 공인하는 표준 보안 인증”이라며 “화웨이가 4G부터 5G까지 어려운 CC 인증을 취득한 것은 보안에 대한 노력과 자신감,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국제 CC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제품을 채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화웨이 장비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앞선 기술력에도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인증이 화웨이로서는 각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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