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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통장 만들고 안내장 보내고…금융권과 손잡는 ICT업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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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금융권과 손잡고 관련 사업들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은 통장을 만들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 소비자 유치에 나선다. KT는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LG유플러스는 신한금융그룹 4개사의 메시지 발송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했다. ICT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홍보로 예고했던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전날 공식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게 적용된다.

네이버 통장.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전달에 결제한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잔액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을 준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각각 적용된다. 약정 수익률은 내년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회사 측은 출시를 맞아 오는 8월 31일까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해 소비자 유치를 끌어올릴 요량이다.

또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결제하면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기본 적립률 2.5%에서 네이버통장을 이용하면 0.5%를 더 해주는 것. 여기에 타행 송금도 무제한 무료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초년생·소상공인·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국내 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상품인 'T이득통장'을 이달 15일 출시한다. [사진=SK텔레콤 제공]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국내 ‘테크핀’ 시장을 이끌고 있는 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 테크핀이란 ICT 기업이 주도적으로 내놓는 금융서비스를 칭하는 용어로, 금융사가 주도하는 IT 기반 금융서비스인 ‘핀테크’의 반대 개념이다. 양사는 국내 제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

T이득통장은 자유입출금 통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최대 2%의 파격적인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통신사 주도의 테크핀 상품이다. SK텔레콤과 핀크는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시중 금융상품의 금리가 지속 낮아지는 추세에서 2% 금리는 국내 1금융권이 운영하는 자유입출금 예금 상품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T이득통장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라면 핀크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핀크앱 실행 후 T이득통장 상품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으로 비대면 인증을 마치면 가입이 완료된다. 또 가입 이후에도 별도로 은행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핀크앱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관리를 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편리해졌다.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은 T이득통장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2%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돼 안심할 수 있다. 단, SK텔레콤 이동전화 회선을 해지하거나 명의를 변경할 경우 금리는 예치금액과 관계없이 0.1%로 조정된다.

핀크 측은 T이득통장이 특히 월급통장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며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매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핀크는 지난해 은행과 협업해 최대 5%의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T하이(high)5 적금’을 선보이며,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이라는 신개념 통신-금융 제휴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핀크·DGB대구은행이 협력해 지난해 5월 선보인 ‘T하이5 적금’은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 5만여명을 모으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산업은행과 협력한 ‘KDBxT하이5 적금’ 역시 지금까지 10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 테크핀 시장 활성화를 선도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통신과 금융이라는 이종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파격적인 고객 혜택 제공은 물론, 기업에도 가입자 확보 및 유지에 긍정적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테크핀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KT 직원이 KB손해보험에 적용되는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KB손해보험에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손해보험에 제공하는 모바일 통지 서비스는 보험계약자의 연계정보와 이동통신 3사의 최신 이동전화번호 정보를 매칭해 모바일 메시지로 안내장을 발송하는 방식이다.

KT 고객뿐만 아니라 타 이동통신사 이용 고객도 별도 앱 설치 없이 KB손해보험에서 발송하는 전자 안내장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통지의 발송 정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유통증명 시스템에 보관하게 돼 기존 일반 등기우편과 같은 법적 도달효력을 가진다.

그동안 보험사에서는 보험 계약자의 권리 변동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종이로 된 등기우편을 사용해왔으나, 고객이 부재중이거나 부정확한 주소 등 사유로 모든 고객에게 통지문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웠다.

KB손해보험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모든 고객에게 시간과 주소에 상관없이 통지문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으며, 우편 발송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KB손해보험 고객들은 가족이나 타인이 아닌 본인만 이동전화를 통해 통지문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이로써 KT는 공공기관에 이어 손해보험업계에도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도입하며 향후 서비스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페이퍼리스 서비스 확산은 사회적으로 종이 사용을 감축할 수 있어 환경적인 편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고지서 수령 시 대면 접촉이 필요 없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를 권장하는 사회적 요구에도 부합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향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고객에게 적합한 기술을 적용해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금융 IT 전문 회사 신한DS가 주관한 1400억원 규모의 신한금융그룹 메시징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금융 IT 전문 회사 신한DS가 주관한 1400억원 규모의 ‘신한금융그룹 공통 메시징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4개사의 메시지 발송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했던 메시징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고도화된 ‘메시징 분배 솔루션’을 구축한다. 메시징 분배 솔루션은 △메시지 발송 장비 별 트래픽 자동 분배 △실시간 장애 감지 및 트래픽 관리 △문자·푸시 메시지 채널별 연동 △통합 통계 및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트래픽 자동 분배와 실시간 장애 감지 기능은 실시간 계좌 이체, 카드 승인 내역 등 중요한 메시지 전송이 잦은 금융권에서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별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메시지 채널 자동 발송 등 메시징 분배 솔루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챗봇과 연계해 은행·카드·투자·보험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AI 기반 상품 추천 등이 가능한 개인화 메시징 플랫폼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금융권과 연계한 IT 업계의 사업은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금융 비즈니스들은 매우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고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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