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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반토막에 '친환경차·내수진작'으로 버틴 완성차업계...6월엔 10만대 바로 회복?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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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에도 자동차 수출이 반 토막나면서 17년 만에 수출 10만대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반면 친환경차와 SUV 수출 호조와 3개월째 지속된 내수시장의 상승세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다.

다만 다음달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 수출 10만대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생산(-36.9%)과 수출(-57.6%)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내수는 자동차 내수 진작 정책 등으로 증가(9.7%)했다. [사진=연합뉴스]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생산(-36.9%)과 수출(-57.6%)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내수는 자동차 내수 진작 정책 등으로 증가(9.7%)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생산(-36.9%)과 수출(-57.6%)은 지난해 5월 대비 감소했다. 내수는 자동차 내수 진작 정책 등으로 증가(9.7%)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36.9% 줄어든 23만1099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조정과 조업일수가 3일 줄었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일평균 생산도 26.4%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4월 누적집계상으로는 17.3% 감소를 기록해 중국(-33.5%), 미국(-33.3%), 프랑스(-51.5%), 독일(-43.3%) 등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으로 66.7% 감소한 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6% 급감하면서 9만5400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대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자동차 딜러 매장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4월 현지 수요 급감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체적인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 수출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는 1만1496대를 수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3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전년 동월 8.2%에서 지난달엔 역대 최고치인 22.5%로 상승했다.

5월 실적을 떠받친 건 내수 판매 진작의 힘이다.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한 16만877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분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산차에서는 쏘렌토(9298대)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아반떼(8969대), G80(7516대)이 뒤를 이었고, 르노삼성차 XM3(5008대), 현대차 GV80(4164대) 등도 5월 내수시장을 이끌었다.

수입차는 일본계 닛산의 시장 철수 소식과 독일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의 독주로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계 브랜드는 5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62.1% 줄어들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독일계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2만4074대를 판매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힘으로 떠받치고 있지만, 수출 감소폭이 너무 충격적인데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내수시장 역시 개소세 인하가 끝나면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성윤모(왼쪽 네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왼쪽서 네번째)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달 28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주요 피해업종 지원방안'에 자동차산업을 포함시켰다.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지원해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 한국 GM, 기술보증기금,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 지자체, 완성차업계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지자체 완성차 업계는 5000억원 이상(기보 4200억원 이상, 신보 1400억원 이상)의 자동차부품기업 금융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신설할 방침이다. 완성차 기업이 240억원(현대차 200억원, 한국GM 40억원)을 출연하고, 정부(200억원)와 지자체(95억원)가 295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기업들은 수레바퀴 물에 빠진 물고기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어 당장의 물 한 사발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이 시급하다"며 "부품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망을 촘촘하게 구축하여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도 위기를 견뎌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금융위원회, 신용보증기금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6월 중에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6월에는 수출 대수 10만대를 회복할 것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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