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업은행 "투자금 50% 선 지급" vs 대책위 "피해자 우롱"...디스커버리펀드 갈등 장기화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18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IBK기업은행이 업계 최초로 디스커버리 핀테크 글로벌(선순위)채권 펀드 투자 피해 고객에게 투자원금의 50%를 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이 금융투자업규정상 전액 자율배상을 할 근거가 있음에도 배임 가능성과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을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면서 우롱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그 대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다 보니 해결 접점을 찾을 때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와 금융정의연대는 전날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헌 금감원장에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펀드 판매 원금 전액을 자율배상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IBK기업은행이 업계 최초로 디스커버리펀드 투자 피해 고객들에게 투자원금의 50%를 선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앞서 지난 11일 기업은행이 이사회를 통해 최초 투자원금의 50%를 선 가지급 방식으로 제공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대책위의 대응이다. 

당시 기업은행 측은 "이는 환매중단 장기화에 따라 자금이 묶여 발생하는 고객들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며 "향후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최종 보상액과 환매 중단된 펀드의 최종 회수액이 결정되면 차액을 사후 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선 가지급 방식일 뿐 보상이나 배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가 "금감원은 일방통보식 가지급으로 사적화해 운운하며 피해자를 우롱하는 기업은행에 대해 피해원금 전액에 대한 자율배상이 이뤄지도록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 또한 여전히 자율배상을 거부하고 ‘금감원 결정이 나면 배상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해 보다 무거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는 기업은행이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을 판매한 이후 재간접펀드의 미국 운용사(DLI)가 자산 가치 부풀리기와 부당수수료 징수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피소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동결 및 법정관리, 청산절차 돌입에 들어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현재 각각 695억원, 219억원 규모의 환매 지연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현재 환매 중단된 디스커버리 펀드는 기업은행 외에도 신한은행 US부동산펀드순위채권펀드 651억원, 하나은행 US핀테크글로벌채권 240억원, 대신증권·유안타증권·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총 4805억원 규모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금감원은 디스커버리펀드 사건 검사를 연내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쟁점은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성립 여부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펀드 자체가 안전하며 절대로 손실이 나지 않고 6~7개월 후 안정적으로 회수가 가능하다고 전사적으로 직원들을 동원해 거짓말로 고객들을 현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 측은 이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이라 어떤 대책이 나와도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현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피해 고객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다 보니 실사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가 이루어진 이후 금감원 결정이 나야 정상적인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