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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복귀 스스로 포기한 강정호, 남은 선택지는 은퇴뿐?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6.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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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강정호가 국내 프로야구 유턴을 포기하면서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긴 고민 끝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뒤 거세진 팬들의 여론에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말로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국내 복귀를 접은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2년간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음주 사고로 한 번에 날아가고 말았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는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9시즌 종료 뒤 방출 당했다.

미국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지난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KBO는 5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KBO가 징계를 내렸지만, 음주운전을 대하는 세상의 눈높이는 예전보다 훨씬 엄격해졌다. 당장 KBO 상벌위의 징계에 형평성을 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지난 23일 강정호는 기자회견에서 이기적이고 거만했던 과오를 인정하고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이미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강정호는 며칠간 고민 끝에 SNS에서 입장문을 올려 복귀 신청을 철회하는 것으로 일을 매듭지었다.

강정호의 야구선수로서 생활이 이대로 끝날지, 다른 도전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앞만 보며 달려오던 그의 역정에 쉼표가 찍혔다.

해외 언론에서는 KBO리그 복귀 뜻을 접은 강정호에게 남은 길은 사실상 은퇴뿐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0일(한국시간)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인 강정호가 한국 복귀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MLB 복귀도 어려울 것”이라며 “33세의 강정호는 아마도 은퇴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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