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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무서운 성장에도 '업자' 난립·'분쟁' 피해 해결책은 미흡
중고거래 플랫폼 무서운 성장에도 '업자' 난립·'분쟁' 피해 해결책은 미흡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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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얇아진 지갑을 넘어 중고거래의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중고물품 거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5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차기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후보로 떠오른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업자(전문업체)'들의 무분별한 판매 글 도배, 허위 과장 광고와 사기거래도 덩달아 늘고 있고, 소비자들은 소비자 분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중고거래 플랫폼 측이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사진=당근마켓, 중고나라 제공]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사진=당근마켓, 중고나라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고거래 시장은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월간 이용자(MAU) 800만명, 누적 가입자수 1200만명을 넘었고, 거래 게시글은 지난달 820만건으로 지난 1월(400만건)보다 2배가량 늘었다.

당근마켓은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지난달 9일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쇼핑앱’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G마켓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중고나라 신규회원이 55만명 늘었다. 중고나라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통합 회원 규모는 2349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액이 4조원에 달하는 중고나라에서는 하루 30만건의 중고물품이 매물로 등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들이 물건을 내다 파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원대였던 규모가 10여년새 5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중고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3일 기준 네이버 카페 카테고리에서는 12만건이 넘는 중고거래 사기 관련 게시글이 검색된다. [사진=네이버 갈무리]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거래 분쟁 등 관련 민원 사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전자문서·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가 발간한 '2020 전자거래 분쟁조정 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전자거래 분쟁상담·조정신청 건수는 2만845건으로 2018년 1만8770건 보다 11% 증가했다. 의류·신발(35.2%), 컴퓨터·가전(21.3%), 잡화(11.9%)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이 늘면서 소비자의 만족도 저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시 발생하는 분쟁의 주요 원인으로 중고거래 플랫폼을 일반 거래처와 동일하게 활용하려는 전문업체의 무분별한 판매 광고와 허술한 안전망에 따른 사기 행위 증가를 꼽았다. 

실제 중고나라에서는 최저가보다 더 싸게 판다는 말에 가전제품 등을 구매했다가 제품도 환불도 못 받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고거래 시장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가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위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법상 의무 위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가 판매자의 신원정보 열람 방법을 제공하고, 소비자피해 구제 신청을 지원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 살펴본다.

중고거래 플랫폼들 또한 신규 회원 유입 및 거래량 증가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전문업자의 도배글 제한, 상품 모니터링 부서 정비, 협력업체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