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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시장 'CAD' 지고 'BUG' 떴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7.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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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와 연관된 '버그(BUG)' 업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주식 황금기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버그(BUG)' 업종이라고 해서 모두 성가를 구가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해줄 경영 실적이 함께 나오지 않는다면 자칫 '바이오 버블'로 이어질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항공 등이 포함된 '캐드(CAD)' 업종의 주가와 시총은 하락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 특징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석유화학(Car·Chemistry)·항공(Air)·유통(Distribution) ‘CAD’ 업종 주식은 하락한 반면 바이오·배터리(Bio·Battery)·언택트(Untact)·식료품(Grocery) ‘BUG’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상장사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과 지난달 30일 시점의 시가총액 순위 및 시가총액 금액 및 등락률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우선주 등은 순위에서 제외됐다. 

시가총액 TOP 10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시가총액 톱 10 추이.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오른 곳보다 내린 곳 3배 더 많아

보고서에 따르면 시총 상위 2000대 기업의 올해 1월 초 대비 6월 말 시가총액 금액은 1649조원에서 1637조원으로 0.7%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초 수준으로 회복한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총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올초 시총 상위 100위에 들었던 곳 중 단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97곳의 순위가 변동됐다. 10곳은 6월 말 시총 100대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상반기 말, 상위 100곳 중 75곳은 시가총액이 하락했으며 단 25곳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3배 더 많았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는 상위권 기업에게도 다소간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도 상반기에 시가총액 증가율이 올해 초 대비 6월 말에 100% 이상 오른 곳은 66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6월 말 기준 시총 100위 업체 중에는 6곳도 포함됐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이 종목의 올 초 시가총액은 9699억원이었으나 상반기 말에는 3조7299억원으로 284.5%나 증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5월 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5%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곳이기도 하다. 

이어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반년 새 시가총액이 100% 이상 상승한 시총 상위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2차 전지 관련 주식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바이오 업체들이다. 

6개월 동안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오른 곳도 23곳 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중 10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5곳이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28조3517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51조2778억 원으로 무려 80.9%(22조 9261억 원) 증가했다. 셀트리온(18조1906억원↑), 네이버(13조7798억원↑), LG화학(12조4595억원↑), 카카오(10조3389억원↑)도 시가총액 10조원 상승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1조원 넘게 줄어든 곳은 42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대비 각각 14조 3000억원, 6조9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우선주 등을 제외한 주식종목 중 상반기 말에 900여 곳은 시가총액이 오른 반면 1400여 곳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6대 4 정도로 시가총액이 감소한 곳이 증가한 곳보다 많았다. 

시가총액 증가율 100% 이상 종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시가총액 증가율 100% 이상 종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 ‘CAD’ 지고 ‘BUG’ 뜨고…시총 순위 1000계단 이상 퀀텀점프 종목 등장

캐드(CAD)와 버그(BUG)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자동차·석유화학(Car·Chemistry), 항공(Air), 유통(Distribution)이 포함된 ‘캐드(CAD)’ 업종은 시총 순위와 등락률 등은 올 초 때보다 하락한 곳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차(자동차), 에쓰-오일·KCC(석유·화학),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항공), 롯데쇼핑·신세계(유통) 등은 시가총액이 올해 초 대비 6월 말에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뒤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오·배터리(Bio·Battery), 포털·게임·소프트웨어 등(Untact), 식료품(Grocery) 업종과 연관된 ‘버그(BUG)’ 종목은 시총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바이오 업체 중 시총 순위 증가 폭이 크게 오른 곳은 씨젠(1월초 220위→6월말 71위), 알테오젠(195위→58위), 셀트리온제약(148위→48위), 제넥신(142위→98위) 등이다.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80위→83위), 포스코케미칼(78위→48위), SKC(114위→94위), 삼성SDI(18위→7위) 등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언택트 관련 업체 중에서는 더존비즈온(93위→70위), 카카오(22위→8위), 엔씨소프트(26위→13위), 넷마블(35위→30위) 등이 순위가 연초 랭킹보다 앞섰다. 

식료품 업체로는 농심(145위→99위), 하이트진로(104위→67위), CJ제일제당(63위→43위), 오리온(54위→42위) 등이 시총 순위가 올 초 리스트에 비해 올라섰다.

시총 순위 1000계단 이상 상승한 종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시총 순위 1000계단 이상 상승한 종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올해 상반기에 시총 순위가 무려 1000계단 이상 퀀텀점프 한 주식 종목도 8곳 등장했다. 코스닥 업체 휴마시스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이 종목은 1월 2일만 해도 시가총액은 398억원으로 시총 순위는 2030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반년 새 시가총액이 3240억원으로 불어나며 시총 순위도 483위로 1547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 증가율은 713%나 됐고, 같은 기간 주가(종가 기준)도 6.7배 높아졌다. 

이 외에도 진매트릭스(1520계단↑), 멕아이씨에스(1392계단↑), 진원생명과학(1324계단↑), 랩지노믹스(1174계단↑), 수젠텍(1094계단↑), 이엔드디(1086계단↑), 비디아이(1062계단↑) 7개 업체도 시총 순위가 1000계단 이상 수식 상승했다. 

비디아이를 제외한 7곳은 모두 바이오 업체다. 비디아이는  화력발전과 관련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사이지만 최근 미국의 신약개발 업체를 인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바이오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오일선 소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상위 종목에서 중하위 기업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종목들이 시가총액 증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올해 6월 말 기준 시총 200위 안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도 바이오 주식 종목은 39곳이나 이름을 올려 시총 200대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 꼴로 바이오 기업이 포진돼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6월 말 시총 101~200위 기업 중 바이오 기업으로는 신풍제약이 올 초 시가총액 3878억원에서 6월 말 1조6001억원으로 312.6% 상승했다. 시총 순위도 414위에서 127위로 287계단이나 앞서졌다. 이외 일약약품 216계단(시총 증가율 180.1%), 메드팩토 190계단(141.8%), 파미셀 143계단(112.5%), 대웅 111계단(108.4%), 부광약품 105계단(146.2%)으로 시총 순위가 6개월 새 100계단, 이상 시총 증가율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6월 말 시총 순위는 부광약품(101위), 대웅(128위), 일양약품(156위), 파미셀(175위), 메드팩토(177위) 순이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도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현대차(5위→11위), 현대모비스(6위→14위), 포스코(9위→17위)는 올해 초 톱10을 유지했으나 6월 말에는 탈락했다. 반면 삼성SDI, 카카오, LG생활건강(12위→10위)은 시총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시총 3위이던 네이버는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바꿈했다. 네이버도 시가총액이 45.8%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크게 시가총액이 늘어나면서 넘버3 자리를 꿰찼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체들은 주식 황금기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성장 발전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 상승 못지않게 올 연말까지 향후 경영 실적 등이 동반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자칫 ‘바이오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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