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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보는 박찬구 '내실경영'…금호석유화학 10년만에 최대실적 가시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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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 분리한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화학업계가 주춤한 상황에서 손 소독제와 일회용 장갑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져 방역 관련 소재 생산 체제를 구축, 석유화학 한 곳에 집중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CEO) 회장의 ‘내실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5780억원(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15일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1064억원을 상회하는 118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2%가 뛴 1492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원가 하락으로 개선된 영업환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출하량 감소, 부타디엔(BD)/고무 역래깅(래깅은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영향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NB라텍스’ 호조,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아세톤 초강세가 예상 밖의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지며 우려 대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고무는 직전 분기 대비 감익이지만, 수지가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페놀은 오히려 직전 분기 대비 증익을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같은 위기에 더 강해지는 생산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합성고무 사업부문을 통해 NB라텍스를 생산하는데, 이는 의료용 고무장갑의 주 소재로 쓰인다.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뛴 바로 그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 CI.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사실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사업 부문은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였지만, 최근 설비 전환을 통해 합성고무 비중을 축소하고 NB라텍스 생산 비중을 늘렸다. NB라텍스는 내구성·내마모성·인장강도·색발현성이 우수하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없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도 분류돼 천연라텍스를 대체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NB라텍스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해 생산에 성공했고, 현재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 됐다.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에서 만드는 페놀유도체도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페놀과 아세톤, 비스페놀A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에서 아세톤은 손 소독제의 원재료이기 때문. 코로나19에 유가 하락까지 겹쳐 대부분의 화학제품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아세톤만큼은 가격이 뛰었다.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는 것보다, 가장 잘하는 석유화학에 집중한 것은 2009년 추진된 계열 분리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뒤 더 빛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NB라텍스나 아세톤 사업에 몰두한 것도 본업에서 내실을 더 다지자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속에 금호석유화학을 포함한 11개 계열사 전 직원에게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업계에선 “인근 소상공인 위해 쓰라”는 메시지를 전한 박 회장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사업에서도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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