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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선언...대량실직 위기에 '플랜B' 나올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7.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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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적항공사 간 첫 구조개편 시도로 주목을 받았던 양사의 결합은 7개월여 논의 끝에 무산됐다. 자력으로 회복이 어려운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정부의 선제적 지원책 발표에 앞서 '플랜B'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그래픽=연합뉴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며 계약 해지의 책임이 이스타항공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번 M&A 무산으로 이스타항공 파산과 직원 1600명의 대량 실직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올 1분기 자본 총계가 -142억원으로 수년째 자본잠식인 점,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낮은 점 등을 고려하면 자력 회복은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주장은 주식매매계약서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계약을 해제할 권한도 없다"면서 "계약 이행을 촉구하며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법적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 등과 관련해 항공산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 등과 관련해 항공산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이후 양측 경영진을 6차례 만나 입장을 조율한 국토교통부는 이번 M&A 결렬에 따른 이스타항공의 플랜B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민간거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명시적 권한이 없는 만큼 항공산업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고용자금 지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백브리핑을 통해 이스타항공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이스타항공이 파산할 경우엔 도와줄 방법이 없고 이는 결국 운영자금 문제인데 우선 베트남, 대만 등 코로나가 잘 관리되고 우선취항을 희망하는 곳과 선별적으로 운항을 재개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용안정기금 연장문제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협의할 것"이라며 "항공사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산업은행이나 재정당국 등 관계부처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말 시작된 항공업 시장 재편 시계가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으로 멈춰서자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M&A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스타항공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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