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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탈북민, 강화철책 밑 배수로로 헤엄탈출…"코로나 확진·접촉자 등록은 없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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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씨가 강화도 북쪽 지역 일대에 있는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김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도 없고, 접촉자로 분류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월북자)이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북한 이탈 주민은 지난달 지인 여성을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사진은 김씨의 주민등록 발급신청 확인서.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하면서 철책을 직접 뚫지는 않았지만,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책 자체엔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 있다. 강화도 북쪽 지역의 경우 이중철책은 물론 CCTV, 감시장비(TOD) 등이 설치되는 등 경계가 더욱 삼엄한 편이다.

철책 하단에 있는 배수로에도 기본적으로 물이 통과할 수 있는 형태의 스크린은 설치돼 있지만, 김씨가 지상 철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감시 사각지대인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통제소에서 화면을 통해 철책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군 감시장비 고장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당시 한강 하구를 헤엄쳐 교동대교를 통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교동도를 통해 같은 루트를 이용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군 당국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에는 다른 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밀·썰물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수로를 통과한 시점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김 실장도 구체적인 월북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이나 당시에 여러 가지 여건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이후 유력한 월북자로 김씨를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의 월북 추정 경로. [그래픽=연합뉴스]

김씨의 탈북 시간과 출발 장소가 조사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김씨가 코로나19 감염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인은 질병관리본부 전산시스템에 확진자로 등록돼 있지 않고, 접촉자 관리 명부에도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인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 쪽 자료로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에 대한 접촉이 잦았다고 생각하는 2명에 대해서도 전날 진단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 브리핑에서도 재월북한 탈북민의 신상과 관련해선 현재 정확한 신원을 확인중이라고만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관계 부처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북한에서 어떤 정보가 명확하게 제공되고 있지 않아서 방역당국이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통일부 등에 문의해야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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