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 청년’ ‘엄친아’ 등의 별명을 가진 이승기의 실체(?)는 누구라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도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탓에 과연 저것이 이승기의 ‘실제성격’인지, 아니면 단순한 이미지일 뿐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28일 아침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이하 좋은아침)의 연예 코너, 생방송 연예특급 <스타시크릿> 에서는 이승기의 실제성격을 그간의 방송분과 주변 연예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승기와 함께 <1박2일>에 출연하고 있는 은지원은 간혹 욱 하고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면서 이럴 때는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 강호동 또한 움찔한다고 귀띔했다. 뒤이어 자료화면으로 나온 것은 한 토크쇼에서 이승기가 <1박2일>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하는 장면이었다. 추운 겨울, 강호동이 얼음 연못에 이승기를 몇 번이고 빠뜨렸던 것. 당시 '욱' 하는 표정의 이승기 얼굴과 절묘하게 매치된 “당신 뭐야”라는 자막은 이승기의 예절바르고 산뜻한 이미지와는 대조를 이뤄 큰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1박2일>의 이미지처럼 실질적으로도 ‘허당’인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다.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에게 옷을 선물했다는 이승기지만, 정작 선생님은 제자가 선물해 준 옷을 단 한번도 입지 못한 채 고이 모셔둬야만 했다. 그 이유인즉슨 사이즈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사이즈를 잘 모른 채 옷을 구매한 이승기의 ‘허당’ 면모가 느껴진다.
다른 ‘허당’ 에피소드로는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게임을 하는 도중 솔비가 풀어야할 원주율 숫자를 알려준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승기가 자신 있게 알려준 ‘2’는 아쉽게도 오답. 전교 학생회장까지 지낸 그의 말이었기에 철썩같이 믿었던 솔비는 문제를 맞히지 못해 물에 빠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물에 빠진 솔비를 도와주려 하다가 오히려 게임에 쓰인 스티로폼을 솔비의 머리위에 떨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승기다운 유머감각도 빼놓을 수 없다. 사인회에서 한 팬이 “누나는 내 여자예요”라고 써달라고 요청하자 이승기는 “누나! 내 여자예요? 난 잘……”이라고 교묘하게 바꿔 쓰는 방법을 택해 그 만의 재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2009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함께 출연했던 배수빈 역시 이승기에 대해 개그 본능이 있는 것 같은데 이를 감추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며 이승기의 유머감각을 인정했다.
한편 MC 조형기는 “사람이 너무 완벽하고 모든 일에 두루 잘하면 질투도 나고, 얄밉기도 한데 ‘허당’이라는 별명처럼 다소 허술한 면을 보이고 하는 게 이승기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다”라는 말로 이승기의 실제 성격과 매력을 정리해 주었다. 함께 자리한 기자 역시 “옆에서 보면 굉장히 수수하고 소탈하다”며 가슴도 따뜻해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배려하고 자기가 맡은 바에 대해서 성실하게 임하는 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었다. 이경민기자 / 사진 =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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