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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착장면까지 군 감시장비에 7번이나 포착된 월북자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7.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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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한국 정착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김모 씨가 북한 땅에 도착했을 당시 장면까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북측 지역을 주시하는 전방부대 특성상 김씨가 배수로를 손쉽게 탈출하는 초기 상황 포착에 실패, 군 감시장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월북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병대 2사단장이 해임되고 관련 군 부대 지휘책임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게 됐다.

합동참모본부가 탈북민의 월북을 차단하지 못한 군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인천 강화도 월미곳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에 대한 검열 결과에 따라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감시장비 요원 운용, 경계 감시 의아점 발생 시 현장 조치, 열 영상장비(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와 정상 가동 상태 확인, 유관기관 등 경찰과 협조체제 구축 등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 18분께 택시를 타고 연미정 인근에 하차했지만, 당시 200m 거리에 있던 민통선 초소 근무자가 택시 불빛을 보고도 이를 확인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어 2시 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한 김씨는 2시 46분께 한강으로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수로 탈출에 12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 배수로의 경우 이중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철근 장애물이 낡고 일부 훼손돼 ‘보통 체구의 사람’이 통과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한강에 입수한 이후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한 김씨는 오전 4시께 북한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TOD 2회 등 모두 7차례 포착됐다.

탈북민 월북 경로. [그래픽=연합뉴스]

합참 관계자는 “(나중에)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지점과 시간 특정해 조류 예상 이동경로 등 근거로 녹화영상 수차례 반복 확인해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영상을 식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로 탈출 상황 등 초기 상황에서 인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후 상황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식별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후속 조치에 대해 “감시장비와 운용요원 여건을 보장하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 감시장비 숙련 교육을 하겠다”며 “경계 부대 특성에 부합하는 경계병 교육과 소형 표적 감시를 위한 자격 평가 인증제나 경연 등을 통해 감시병에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월북 통로가 된 배수로와 관련해서는 “전 부대 수문과 배수로를 일제 점검해 근본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경계 취약점을 보강하면서 수문과 배수로 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경계 보강물을 설치해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인 접근 가능 지역을 점검해서 강화도처럼 철책 직후방에 민간인이 접근 가능한 곳에 CCTV(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해 예상되는 취약 요인이 없게 감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조사 과정에서 TOD 녹화영상의 ‘백업’을 위해 실시간 저장되는 네트워크영상저장장치(NVR)의 전송 프로그램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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