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여배우, 그녀는 누구인가? 불친절 여배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불친절 여배우에 대해 알려진 것은 성이 'K'로 시작한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이미 불친절한 것으로 지목된 한 여배우의 신상이 털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불친절 여배우가 갑자기 부상한 것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다. 이날 특집으로 ‘저요 저요’ 코너를 마련, 현직 연예부 기자들을 초대해 취재 과정 중 겪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MC 이영자는 “불친절한 연예인을 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기자는 “인터뷰를 쌀쌀맞게 하는 분들이 좀 있다”며 취재 과정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기자가 예로 든 한 여자 스타는 기자의 질문에 콧방귀를 뀌고 비웃었다는 것.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기자는 제대로 따질 수도 없었다. 그녀가 워낙 톱스타인 까닭이다.
이 불친절 여배우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MC들은 계속 질문을 던졌고, 결국 기자는 해당 여배우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가장 흔한 ‘K'라는 이니셜을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만 밝혔다. MC신동엽은 짐짓 장난스런 표정으로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는 듯 “그 친구 아직도 그러고 다니느냐?”는 말을 해 사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그 불친절 여배우가 대체 누구냐”며 큰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몇몇 후보를 거론하며 자체 조사(?)에 들어간 누리꾼도 있다. “누구인 것 같다”는 글을 올리면 다른 네티즌들이 “맞는 것 같다”, 혹은 “아니다”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이니셜의 주인공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토크쇼에서 재미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이니셜 토크’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에 해당하는 실제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많은 후보들을 거론하고 “이 연예인이 확실하다”라며 못을 박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제시한 K, L, S 등의 이니셜 단서만으로 추적하다보니 애꿎은 사람이 희생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의심을 받은 연예인은 “내가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등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넘쳐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기자의 말마따나 ‘K’라는 이니셜은 한국인의 성 중 가장 흔한 김씨를 비롯하여 강, 고, 구씨 등 다양한 성씨의 이니셜이다. 따라서 후보는 그만큼 많아진다.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하다. 게다가 ‘톱스타’라는 타이틀까지 달려있다. 대한민국 톱스타 중 'K"이니셜을 가진 모든 여배우들이 자칫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성격이 까다롭다”고 소문난 몇몇 ‘K’여배우들에겐 더욱 가혹한 시선이 쏟아질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려다가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이니셜 토크, 재미는 있으나 그 후 파장이 너무도 크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경민기자/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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