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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속도내는 초저금리시대의 수익모델 다변화
시중은행, 속도내는 초저금리시대의 수익모델 다변화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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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경험해보지 못한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이 통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회사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에 고민이 필요하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월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예대마진, 자산운용 수익률로 지탱했던 금융회사의 생존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이 무엇인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던 초저금리 시대에 특히 은행들의 수익창출 변화 모색에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비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확대방안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각 사 제공]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비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확대방안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으로선 주수입원이었던 이자수익 창출 기회가 감소되고 있는 데다 스몰 라이선스(소자본 소규모 인허가) 도입 추진을 비롯한 정부의 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기조와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에 따른 금융산업 다변화에 따라 개인고객, 우량자산 유치는 더욱 제한적인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을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 금융 전 영역의 디지털화 추진, 글로벌 비즈에 대한 경쟁우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주요 사업 목표로 제시하면서 활로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은 금융산업의 낮아진 진입장벽으로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 등으로 개인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 비이자이익 확대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모색하면서 PIB사업 강화를 첫 번째 전략으로 꼽았다. PIB는 PB(프라이빗 뱅킹)와 IB(투자은행)를 결합한 용어로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 니즈를 극대화해 특화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선진국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글로벌 영업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올해 주요사업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공략을 강조했다. 그 기조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 6월 기준으로 26개국 진출과 453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과 홍콩,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미얀마, 유럽 등에 총 11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도 비이자이익 기반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신탁 등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한 영업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앞서가는 PB서비스를 위해 VIP 어드바이저의 영업점 배치, PB자산관리시스템 전 영업점 확대도입 등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자산관리를 위해 비대면 프로세스 추진은 물론 시니어의 다양한 신탁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민을 해결하는 동반자로 되길 바란다”며 “부동산과 증여 등 생활 속에서 신탁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과 통합의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영업점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로그 브랜치’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영업점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로그 브랜치’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 전 금융 디지털화 추진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영업점의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디지로그 브랜치’ 운영을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우선 전 연령층 고객이 분포돼 다양한 업무가 발생하고 디지털 채널 활용이 가능한 고객이 평균 이상인 서소문지점을 시범 운영 영업점으로 지정했다. 서소문지점은 최근 12개월 동안 영업점 방문 이력이 없으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 2300여명의 고객 관리를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영업부로 이관하고 대면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단순 반복적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업점에서는 영상통화, 손바닥 정맥 인식이 가능한 고성능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유어스마트라운지’와 신한 쏠(SOL)을 이용해 업무 처리가 이뤄지고, 또 태블릿 상담시스템 S-TB와 화상상담시스템을 활용해 찾아가는 상담・영업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영업점은 영토확장, 종합금융서비스 집중,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제로페이퍼·제로캐시 영업점으로 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고객 관리 및 영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그룹 산하 독립영업점(Virtual Branch) 디지털 영업부를 신설하고 다음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디지털 터치가 용이한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R(리얼타임)-오퍼링(Offering) 플랫폼을 활용해 대면 영업을 뛰어넘는 수준의 고객 관리를 수행한다. R-오퍼링 시스템은 2500만 고객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하루 평균 1억2000만건에 달하는 고객 로그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1분에서 2시간 이내 제공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영업부는 향후 서소문지점을 시작으로 중부본부 고객 1만6000명, 20년 말 7만4000명까지 확대해 나가며 ‘디지털 기반 고객 관리’와 ‘대면 채널의 혁신 및 창구 체계 변환’을 미래 준비 어젠다로 설정하고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금융 전 영역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주요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5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태스크포스팀)'를 출범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데이터 기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업 도입 등 정부의 금융혁신 정책 추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 전 영역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주요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글로벌 비즈에 대한 경쟁우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각 사 제공]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글로벌 비즈에 대한 경쟁우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진=각 사 제공]

◇ 글로벌 비즈 경쟁우위 전략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KB국민은행은 언택트(비대면)시대를 맞아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인 WM(자산관리), 자본시장 및 IB, 글로벌 비즈에 대한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는 지난 4월 미얀마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아 올해 안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캄보이다・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완성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NH ALL100자문센터를 확대 개편해 영업점 우수 고객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해 종합금융상담, 세무상담, 부동산상담, 은퇴설계 등 전국 VVIP고객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화상 시스템을 통한 원격상담으로 상담의 적시성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