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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CT기업 빅5 가치, 美 15분의1·中 4분의1…11위 삼성전자만 글로벌 톱100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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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면거 ICT 기업의 부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지만, 정작 IT 강국인 한국의 시가총액 기준 '빅5' ICT 기업의 가치는 미국, 중국 기업들에 비해 각각 15분의 1,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톱 100’ ICT 기업 명단에서 한국은 삼성전자만이 순위권(11위)에 들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위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국 톱5 ICT 기업 시총 합계 비교. [자료=전경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주목받는 언택트(비대면) ICT 기업 시총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시총 기준 글로벌 100대 ICT 기업에 이름을 올린 미국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57개사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 12곳이 포함돼 미국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소니 등 일본 기업도 11곳이었다. 한국은 1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한국·미국·중국 증시 상위 5개 ICT 기업들의 시총 총합계에서 국가별 기업의 가치 격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개 기업의 시총 합계가 8092조원으로 그 규모는 대한민국 정부 올해 본예산(512조원)의 16배에 달한다. 중국은 2211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톱5 ICT 기업의 시총 합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격차가 컸다. 네이버·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83조원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1개사의 시총(120조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해외매출 비중이 네이버 30%대, 카카오는 아직 공식통계가 없는 실정으로,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느린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ICT 기업 톱 100 국가별 기업수. [자료=전경련 제공]

주요 ICT 기업의 지난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 역시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 5개사 시총 합계의 연평균 증가율이 29.4%, 중국 5개사가 70.4%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연평균 23.4% 증가에 그쳤다.

카카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63.1%)을 했음에도 중국의 배달 어플 업체 메이퇀 디엔핑(247.2%)에는 미치지 못했고, 다른 한국 기업들은 연평균 7~18%대 성장에 그쳤다. 현재 한국 디지털 기업의 시총 또한 코로나19 국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으로의 재편은 미국·중국 등에 비해 아직까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독보적인 시총 1위 기업이었지만(2007~2011년) 2012년 애플에 그 자리를 내줬다. 애플은 2009년 7월경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단 5개월만인 같은 해 12월말 3위로 약진, 그 이후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같은 유통서비스 분야에서 아마존(39.6%)과 월마트(7.1%)의 10년간 연평균 시총 성장세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 만큼, IT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4일 기준 미국 증시의 톱 10 기업 중 5개가 IT 및 디지털 관련 기업일 정도로 미 증시는 10년 만에 획기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뤘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의 시총 증가세가 더딘 이유로 디지털 산업 재편이 미국과 중국보다 미흡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S‧테슬라 등 기존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 및 융합을 이뤄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5월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경제로 변화하고 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느리다”며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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