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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장마에 장바구니 물가 '들썩'...커지는 유통업계 추석대목 우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8.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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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캉스 시즌 특수를 놓친 유통업체들이 일찍이 추석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실시하며 추석 특수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최장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로 경작지 침수가 잇따르면서 채소와 과일값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는 출하물량 감소와 신선식품의 병해 피해 확산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 예약 행사 시기를 5~6일 앞당기고 판매 물량을 예년보다 10% 늘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40여일간 총 700여개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홍보도우미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지난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홍보도우미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홈플러스 역시 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44일간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전 채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추석(410여종)보다 10% 늘린 450여종 상품이 대상이다.

백화점 업계도 지난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14일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업체들은 언택트 소비 수요가 증가한 것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소비 촉진을 위해 프로모션 기간 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과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장 장마와 폭우로 채소·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업계 곳곳에서 물량 수급과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애호박·배추·양배추·시금치·가지·당근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소비되는 채소와 사과·배 등 제수품으로 활용되는 과일가격이 크게 올랐다. 폭우 영향으로 생육상태가 좋지 않거나 죽는 채소와 떨어진 과일(낙과)이 많아지고, 원활한 출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마련한 추석 사전예약 품목 중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은 상당량을 차지한다"며 "출하 작업이 부진해지면서 시장 반입량이 감소한 것뿐만 아니라 장마가 끝나고 다습한 환경에서 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등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확산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과 피해를 입은 과일의 경우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그나마 출하되는 과일도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영향으로 최상품의 도매가격은 상승하고 중·하품 가격은 하락하는 등 소비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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