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정부가 지난 15일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인천을 추가한다. 아울러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지목된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선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을 금지한다.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19일 0시를 기점으로 인천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지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아울러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며 "지금 수도권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화 방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세부지침 준비를 촉구하고 방역관련법 위법 행위에 대한 검찰과 경찰, 지자체 등의 신속·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 현 상황이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때 보다 더 큰 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이 인구 2500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교회 내 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는 데다가 확진자 중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가 많은 점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GH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신천지 관련 유행에서 발견됐던 V그룹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단계에서 (확산을)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개인의 활동과 생업의 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적으로도 사회·경제적인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