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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장남도 후견심판 참여, 형제간 경영권 갈등 표면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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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아버지) 성년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다.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심판 청구를 지지한 것이어서, 재계에서는 최대주주인 동생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家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차남 조현범 사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연합뉴스]

조 부회장은 25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여기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조 부회장까지 누나의 법정 소송에 함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한국타이어 4남매 중 차녀를 제외한 3명이 2대 1 구도로 갈리게 됐다.

조 회장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은 조 사장이 한 편이고, 지분 양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아버지 성년후견 심판청구를 낸 조 이사장과 조 부회장이 반대편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둘째 딸인 조희원 씨는 ‘중립’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본인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약 2400억원을 받고 조 사장에 매각해 그룹 경영권을 차남에 물려줬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에도 “차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건 오래전부터 생각한 것이다. 난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구조. 그룹은 지난 7월 30일 최대 주주가 조양래 회장 외 12명에서 조현범 사장 외 11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26일 시간외 대량 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 몫 23.59%를 모두 인수, 지분이 42.9%로 늘었다. 조현식 부회장(19.32%)과 두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조희원 씨(10.82%) 지분을 합한 30.97%보다 많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동안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경영권 다툼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조 사장 지분이 42.9%인데 나머지 셋의 지분을 합해도 30.97%에 불과했기 때문.

여기서 조 사장의 주식매입대금이 변수로 떠오른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2400억원 중 2200억원을 주식담보대출로 빌렸는데, 결국은 이 또한 아버지에게서 받아 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 이사장이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면서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 현금 증여가 되지 않으면 조 사장이 지분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금 서둘러 증여를 받더라도 이후 성년후견 결정이 나오면 뒤집힐 여지가 있다는 것이 조 부회장 측의 주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형제의 경영권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경영 애로가 길어질 수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한 702억원에 그쳤다. 2016년 1분기 2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파르기에 경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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