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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초격차' 가속화…30조 들인 평택 2공장 가동, 미래 경쟁력 속도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8.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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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와중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 구축하며 ‘초격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월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기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연 면적이 축구장 16개 크기(12만8900㎡)인 평택 2라인이 가동에 들어가 처음으로 D램 제품을 출하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D램 시장의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평택 2라인은 이번 D램 양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만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평택 2라인에 지난 5월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지난 6월에는 첨단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두 라인은 모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평택 2라인은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180조원 투자·4만명 고용’ 계획에 따라 건설됐다. 평택 1라인에 이어 평택 2라인에도 총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직접 고용 인력만 4000여명에 달한다. 협력사 인력과 건설 인력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세대 10나노급(1y) 공정으로 역대 최대 용량의 16GB(기가바이트) LPDDR5 D램을 양산한 지 6개월 만에 차세대 1z 공정까지 프리미엄 모바일 D램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12Gb 모바일 D램(LPDDR5) 대비 16% 가량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16Gb LPDDR5 모바일 D램은 8개의 칩만으로 16GB 제품을 구성할 수 있어, 기존 제품 대비 30% 더 얇게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멀티카메라·5G 등 부품수가 많은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같이 두께가 중요한 제품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차세대 1z 16GB 모바일 D램을 업계 유일하게 제공함으로써 내년 출시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더욱 강화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 고온 신뢰성도 확보해 전장용 제품까지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데엔 총수인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AI·5G·자율주행용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차세대 ‘EUV 기술’ 연구에 큰 관심을 갖고 직접 챙겨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당시, 세계 최초 EUV 전용 생산시설인 ‘V1라인’ 건설 현장을 방문했고, 올해 초에는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연구소와 생산라인을 방문해 EUV 기술 개발 현황과 라인 가동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경영진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도 평택 2라인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앞세워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31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파운드리 전문업체는 제외)의 2분기 매출 점유율은 인텔이 17.45%, 삼성전자가 12.49%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인텔이 17.71%, 삼성전자가 12.4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인텔은 점유율이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소폭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매출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4분기 5.61%포인트, 올해 1분기 5.23%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4.96%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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