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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대체 어디로?…미·일과 엇갈린 기상청 경로 시나리오
태풍 '마이삭' 대체 어디로?…미·일과 엇갈린 기상청 경로 시나리오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9.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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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가운데 한반도에 상륙하기 하루 전까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태풍 경로 예측이 엇갈려 마이삭 경로가 이목을 끈다.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기압계와 태풍의 충돌 시나리오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2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쪽 310㎞ 부근을 지나며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기상청은 마이삭이 이날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태풍은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하겠다고 전망했다. 이대로 간다면 마이삭은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낳은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밟게 된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기상 관련 기관은 기상청보다 약간 서쪽으로 더 치우친 경로를 예보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다. JTWC는 이후 마이삭이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초래한 2002년 태풍 ‘루사’에 더 가까운 경로로 주로 영남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를 지나는 기상청의 예상 경로와 달리 수도권이 직접적인 위험 반경에 들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의 경우 한반도 상륙 위치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서쪽에 위치한다. 전라해안과 경남해안 사이로 태풍이 상륙한 뒤 우리나라 예측치보다 조금 더 한반도 내륙에 머물다 3일 오전 9시 전에 조금 더 북쪽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북상하는 시나리오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사이 태풍 예측 경로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 마이삭이 동쪽 고기압과 서쪽에 있는 신선건조한 기압골 사이에서 북진하면서 강도와 경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쪽에서 건조공기를 포함한 채 불어오는 북서풍이 태풍의 경로와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측 경로. 왼쪽이 미국 JTWC, 오른쪽은 일본 기상청 자료. [사진=JTWC,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뉴시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만약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아지면서 강하게 발생할 경우 스스로 움직이면서 동진보다는 북진하는 성향이 커져서 경남 남해안 중 전남 해안 쪽에 보다 가깝게 상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태풍이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러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고 덧붙였다.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940hPa이고 우리나라에 상륙할 즈음인 3일 오전 0시께는 955hPa로 높아질 전망이다. 서편 전망과는 반대로 태풍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보다 강하게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태풍이 오히려 조금 더 동편할 수도 있다.

태풍이 점점 우리나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하고 국민들에게 만반의 대비를 할 것을 알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 발령과 함께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다.

마이삭이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에 내습할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게다가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지반이 많이 약해져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도 고려됐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한다. 행안부는 앞서 전날 오전 9시부로 위기경보를 가장 낮은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자연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9시간 후인 같은 날 오후 6시께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2단계로 대응해왔다.

태풍 마이삭 경로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기준 태풍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1개 국립공원의 310개 탐방로를 통제했으며, 38개 항로 여객선 49척의 발이 묶인 상태다.